작품 소개
“신원 보증이 확실한 사람이 있으니 만나 봐.” 어디를 가든 잘생겼다는 훈남 소리를 듣는 것은 물론, 머리도 좋아 최고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에 입사해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지석은, 그러나 연애는 악운의 연속이다. 환승 이별과 양다리를 무려 네 번이나 겪은 그에게 친구들은 ‘쓰레기 자석’이라는 별명까지 붙여 주었다. 마지막 연애로 인해 자신에 대한 회의까지 생긴 그는 사랑에 대해 그 어떤 기대도 하지 않고 홀로 지낸다. 그러던 어느 날, 네 살 위의 고모가 ‘믿을 만한 사람’이 있으니 만나 보라며 소개팅을 주선한다. “이모가 그러는데 안전한 사람이라고 하더라. 그러니 한 번 만나나 봐.” 6년을 친구로 만나고 3년을 연애하며 절대 이별 같은 건 하지 않을 거라 철석같이 믿었던 남자 친구에게 고작 기억도 안 나는 친모가 일본인이라는 이유로 이별을 당한 하루는 오랜 시간 아픔의 시간을 견디며 사랑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그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못하던 그녀는 ‘안전한 사람’이 있으니 만나나 보라는 새어머니의 제안에 소개팅에 나가게 된다. 그저 억지로 떠밀려 나가게 된 소개팅 자리, 그러나 두 사람은 그 누구에게도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나누며 전에 없이 안전한 기분을 느끼며 서로에게 빠져들게 되는데……. [본문 내용 중에서] “지석 씨하고 같이 있으면 뭔가 안정적인 느낌이 들어요.” “정서가 비슷해서 그런 게 아닐까요?” “정서요?” “처음 만났을 때 내가 했던 말, 기억해요? 하루 씨하고 같이 문제를 푼 기분이라고.” “기억나요.” “기본적인 정서가 비슷해서 그런 느낌을 받았던 것 같아요.” 하루가 고개를 끄덕였다. “상처를 준 사람을 원망하고 탓하는 대신 스스로에게 회의를 느끼고 움츠러들었던 걸 보면 비슷한 구석이 있기는 한 것 같아요.” “원망도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한테 하는 거잖아요.” 하루가 눈을 크게 떴다. “어! 나하고 똑같은 생각이에요. 원망하는 것조차 자존심 상하더라고요.” “그럴 시간에 나 자신한테 화를 내는 게 나아요.” “맞아요. 참, 지석 씨도 알고 있죠?” 지석이 의아한 얼굴로 하루를 봤다.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나를 낳아 준 엄마가 일본 분이라는 얘기요.” 그녀의 농담에 지석이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선대를 통틀어서 우리 집안에 독립운동을 한 조상님은 안 계신 것 같아요. 걱정 안 해도 돼요.” “나도 환승 같은 건 해본 적 없고, 양다리도 해본 적 없어요. 죽는 날까지 그런 짓은 안 할 거고요.” “그게 무슨 말이에요?” “갑자기 바뀐 상황 때문에 생각이 많아질 수도 있잖아요. 그럴 때면 지금 내가 한 말을 떠올려 봐요.” “생각이 많아진 건 사실이지만 하루 씨에 대해 걱정한 적은 없어요.” 상처라는 감옥에 오랫동안 갇혀 지낸 사람은 누구라도 알게 된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안정감이야말로 갇혀 있던 이를 두렵게 만든다는 걸. 상황이 좋아졌다는 걸 인식하는 건 이성이다. 하지만 습관에 찌든 몸은 이성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 어디까지 마음을 놓아야 하는 건지, 어디까지 기대를 해야 하는 건지, 많은 것이 낯설 뿐이다. 지석은 생각이 많을 수밖에 없는 자신들을 이해했다. 그가 대추차를 마시는 하루에게 말했다. “오랫동안 가깝게 지낸 친구라고 해서 그 두 사람의 결이 같지는 않잖아요.” “그건 그렇죠.” “결이 비슷한 사람들은 알아 온 시간에 상관없이 가까워지는 것 같기도 해요. 하루 씨를 만나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됐어요.” “우리가 결이 비슷한가요?” 지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작품 정보
〈괜찮은 사랑〉은 에델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리디·네이버시리즈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더로맨틱이다.
평점은 리디 4.7점(25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