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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작품 소개

“사랑이 불꽃 같은 감정으로만 시작되는 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처럼…… 은재 씨하고 내 사이를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요?” “뜨뜻미지근한 사이요.” “뜨뜻미지근한 사이인 채로 사귀어 보는 건 어때요?” 한 달에 서너 번 이상 만나고, 매일 전화로 20분씩 통화를 하고, 힘든 일이 있을 때면 자연스럽게 의논을 하고, 그 누구보다 함께 있는 시간이 편안하지만, 도형과 은재는 사귀는 사이는 아니다. 꽤 긴 시간을 ‘아는 사이’로 지내다가 서서히 친해진 두 사람은 서로에게 느끼는 편안함이 ‘사랑’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적어도 사랑이란 열병처럼 찾아오거나 축제처럼 시작되었기에, 외로운 자신의 삶을 행복과 기쁨으로 뒤바꿔 줄 ‘구원줄’이라고 생각했기에 그런 편견과 선입견 때문에 서로에 대한 호감이 사랑이라고 믿지 않았다. 하지만, 캄캄해진 뒤에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가랑비처럼 소리 없이 다가오는 것들……. 기척도 없이 옷깃을 적시고, 머리카락을 적시고, 살갗을 적시는 것들……. 어둑해지는 서쪽 하늘 귀퉁이에서 여린 빛으로 깜박이는 작은 별이 보내오는 온기……. 그것이야말로 사랑이라는 것을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본문 내용 중에서] “언젠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게 될 거라는 생각은 막연하게 하고 있었는데 이런 식으로 만나게 될 줄은 몰랐어요.” “어떤 식으로 만나게 될 것 같았는데요?” “열병처럼 찾아오거나 축제처럼 시작되거나 그럴 줄 알았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거야말로 편견이자 착각이었던 것 같아요.” 도형은 사랑은 그렇게 시작되는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어 온 자신을 인정했다. 뿌리를 내린 것처럼 고정된 관념일 뿐이었다. 은재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나도 도형 씨가 말하는 그런 편견과 착각을 갖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항상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도형 씨하고 나는 절대 그런 사이가 아니라고. 그냥 편안한 사이이고, 가까운 사이라고.” “나는 내가 비겁해지는 게 조심스러웠어요.” “비겁해지다니요?” “내가 은재 씨한테 느끼는 편안한 감정을 섣불리 호감이니 뭐니 하는 말로 표현하는 게 조심스러웠어요. 내가 아는 호감이나 사랑은 이런 식으로 시작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확고해서 그랬던 것 같아요.” 은재가 고개를 끄덕였다. “저물녘에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는 말, 계속 곱씹게 됐어요.” “비행기 안에서 뿌연 구름을 내려다보는데 은재 씨하고 내 생각이 났어요. 내가 조금 전에 그런 말을 했잖아요. 내가 아는 호감과 사랑은 그런 식으로 시작되는 게 아니라고.” “그런 식으로 시작됐던 경험이 없는 거예요. 나한테도, 도형 씨한테도.” 이미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은 그녀의 말에 도형이 나직이 소리 내어 웃었다. “맞아요. 내가 막연하게 알고 있는 게 마치 불변의 원칙인 것처럼 착각하고 있었던 거예요.” “내 삶이 어둑해지고 나니까 도형 씨처럼 은은하게 빛나는 별이 눈에 들어왔던 것 같아요.”

작품 정보

〈캄캄해진 뒤에야 보이는〉은 에델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리디·네이버시리즈·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더로맨틱이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6 늘어 누적 329였다.

평점은 리디 4.7점(4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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