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제게 삶이란 ‘죽지 않기 위해 사는 것’이었다. 조금이나마 더 불행해지지 않게 쉬지 않고 발버둥 쳐야 하는 것. “너. 내 개 안 할래?” 번화가에서 떨어진 ‘헤븐 웨스턴 바’. 온갖 진상들에 익숙해진 지 오래인데, 유독 위협적인 손님이 찾아왔다. 귀티가 흐르는 이목구비와 달리, 기품의 편린조차 느껴지지 않는 행동거지. “딱 내가 찾던 인잰데. 눈치 빠르고 주제 파악 잘하고…… 보기 좋고. 빚은 어디다 졌어?” “지금 하는 일이 있어서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제 불행을 기민하게 알아본 남자는 놀랍지도 않은 제안을 입에 올렸다. 그게 정말로 그들의 말마따나 쉽고 편리한 길이 아님을 알았다. 그러나 삶은 제가 발버둥 칠 자리마저 앗아 갔다. “제안, 아직 유효한데.” “……뭐가 다른가요?” “한 명이랑만 하는 거랑 여러 명이랑 하는 게 어떻게 같아.” “계약서 한 장만 써 주세요. 원하는 조건이 있어요.” 불행이 끝을 모르고 저를 집어삼켰지만 그럼에도 멈출 수는 없었다. 살아 있으니까. 살고 싶으니까. “계약 종료 후에도 남을 만한 상처는 입히지 말 것, 그리고……. 절대 아이는 생기지 않게 할 것.” 그저 한시라도 늦게 숨이 멎기를, 부디 조금만 더 천천히 가라앉기를 바라면서. 생을 위해 발악할 것이다.
작품 정보
〈늪과 호수의 경계 [외전]〉은 파청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네이버시리즈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이지콘텐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