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저기 여신 지나간다.” 조소과 대학생 사이온은 담배를 꺼내던 손을 멈췄다. 이온은 고개를 들어, 소문의 ‘여신’을 바라봤다. 세련된 옷차림, 선정적인 분위기. 지수를 여신으로 보이게끔 만드는 검은 구두의 높은 굽, 그 위로 뻗은 날씬한 종아리까지. 이온은 그녀를 보는 순간 느꼈다. 인형 같은 여자. 그 여자에게서는 가식의 냄새가 난다는 것을. 향수의 단내도 담배의 탄내도 아닌 가식의 냄새가. 여대생 주제에 포주 행세를 한다는 말도 안 되는 소문의 주인공 이지수를 보면서도 이온은 개의치 않았다. 예쁘장한 얼굴과 잘 가꿔진 몸뚱이가 궁금했다. 계속 쳐다보고 싶고, 어쩌면 만져보고 싶을지도. 그러나 한순간의 호기심일 뿐이었다. 예쁘지만… 그걸로 끝. 대학교 후문 앞 카페 ‘체리 아뜰리에’. 그리고 그 위에 위치한 오피스텔. 카페와 오피스텔 건물의 사장이자 화학과 여신 이지수. 머리부터 발끝까지 화려함과 예쁨으로 무장한 그녀의 본업은 오피스텔에서 성매매 업소를 운영하는 포주였다. ‘이 강의에 저런 애가 있었던가?’ 교양 강의에서 한 아이가 지수의 눈에 띄었다. 갈색의 길지 않은 곱슬머리. 핏기 없어 보이는 하얀 피부. 콧대는 반듯하고 앙다문 입술엔 앳된 티가 남아 있다. 지수는 이온을 보자마자 점찍었다. 손님을 잔뜩 끌어모을 수 있는, 수수료를 크게 당길 수 있는 예쁘장한 새로운 아이로. “안녕? 옆에 앉아도 돼?” 지수는 속으로 여러 가지를 계산했다. 자연스럽게 다가가 스며들듯이 친해진 뒤 ‘그 세계’로 포섭할 계획을 세웠다. “언니 나한테 왜 자꾸 잘해줘요?” “응? 그건 왜 물어봐? 이온이가 귀여워서 잘해주나?” “꼭……. 잡아먹기 전에 가축 살찌우는 것 같아서.” “…응?” “나 잡아먹을 거야?” 이온을 성매매 업소로 끌어들이려는 이지수. 시골 똥강아지를 연상케 하는 순진한 얼굴과 다르게 정곡을 찌르며 밀당하는 사이온. 과연 그녀들의 앞날은 어떻게 변화되어 갈까.
작품 정보
〈[GL] 체리 피커(Cherry Picker)〉은 모노몬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리디에서 연재 중이며 출판사는 뮤즈앤북스다.
연재 시작은 리디 2025년 1월 31일이다.
평점은 리디 4.3점(11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