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결혼한 첫사랑을 빼앗기 위해, 첫사랑 남편의 내연녀가 된 여자의 사랑 쟁취기. (※자나깨나 여인숙 스핀 오프지만, 해당 소설을 보지 않아도 감상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 정물 같던 그녀가 흔들린다. 미미한 파동처럼 천천하고도 은은하게. 문득 그녀 시선 끝에 걸린 자신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졌다. 아련한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정인일까, 아니면 남의 가정을 깨뜨리는 파렴치한 내연녀일까. 염치없게 후자의 얼굴로 왔으면서, 감히 전자이기를 바라는 욕심이 들불처럼 타오른다. “왜~ 드라마에서 보면요.” 한쪽으로 꼰 다리를 까딱까딱하며 연희가 말한다. “귀싸대기도 날리고 물도 끼얹고 하던데.” 실로 불륜 드라마의 백이면 백, 그런 장면들이 한 번쯤은 나온다. 물론, 현실이라고 해서 크게 다를 건 없다. 모욕이든 멸시든, 남의 가정을 박살 낸 내연녀에게 내릴 벌은 차고 넘치니까. “언니는 뭐 없어요?” 응당 당해도 싼 내연녀 주제에 연희는 되바라지게도 혀를 놀렸다. 본처 앞에서 당당한 내연녀. 누가 봐도 찢어발겨도 시원찮을 악녀를 자처한 연희는 시종일관 웃는 낯이었다. 이토록 낯짝 두꺼운 내연녀가, 이 드넓은 세상에 어디 그녀 하나뿐이랴 싶지만, 자신만큼 한 처먹은 내연녀는 이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을 거라고 연희는 확신한다. “나 좀 기대하고 왔는데?” 묘하게 들뜬 호흡으로 연희가 기대감을 섞는다. “일부러 화장도 세게 하고, 옷도 명품으로 입었어요.” 인생에 크나큰 전환점을 맞이하는 순간들 빼고는 딱히 사치도 안 부리는 연희가 그녀를 만나기 며칠 전부터 준비한 옷이었다. “앙갚음하는 언니, 속 시원해지라고.” 한 달 월급에 버금가는 돈으로 명품 원피스를 사서 입고 일부러 화장도 진하게 했다. 누구도 아닌 오로지 그녀의 손에서, 심하게 망가지고 엉망으로 흐트러질 작정으로. “김치 싸대기까지는 솔직히 감당 불가이긴 한데, 상대가 언니라면 맞아줄 수 있어요.” 위협적인 손찌검도 상관없고, 커피를 끼얹어도 상관없었다. 어쩐지 맞기 꺼려지는 김치도, 언니가 날리는 거라면 기꺼이 맞아줄 수 있다. “남편 빼앗긴 본처 마음이 오죽하겠어요.” 이쯤에서 사람들은 의아해할지 모른다. 이렇게 해서 대체 네가 얻는 게 뭐냐고. 놀랍게도 얻는 건 없다. 다만 연희는 망가졌을 뿐이다.
작품 정보
〈[GL] 나의 엿같은 첫사랑에게〉는 홍조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리디에서 연재 중이며 출판사는 엘로이즈다.
평점은 리디 4.9점(43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