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시은은 유진을 밀고 점프해 오토바이 시트 위에 앉았다. 시은의 기행에 고개를 쳐든 유진이 목도한 건 쩍 벌어진 그곳이었다. “……여시은, 뭐해?” “술 먹었더니 열이 올라서 환기 중이야. 여자는 여기가 습하지 않게 관리하는 게 중요하대.” “그걸 꼭 여기서 해야 해?” “응, 바람도 솔솔 부는 게. 오토바이가 높아서 그런지 풍경이 좋네.” “여시은. 너 취했지? 정신 차려.” “아, 아니. 나는 아주 제정신인데.” “까불지 말고 집에 가자.” 한숨을 쉰 유진이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자, 시은이 저지했다. “뭐든 다 한다며?” “그래서?” “나랑 다시 만나고 싶으면, 성의를 보여봐.” 시은이 꼬리뼈를 뒤로 빼서 앉자 작은 살점이 바닥에 닿으며 찌릿한 자극이 올라왔다. 곧 시은은 스틸레토 힐로 유진의 턱을 치켜올렸다. 여전히 무감한 표정, 당최 그 속을 알 수가 없다. 심술이 돋은 시은은 고압적으로 명령했다. “빨아 봐, 네 오토바이 위에서.” 무표정하게 시은을 바라보던 유진이 자리에서 휙 일어났다. “뭐해? 나랑 다시 만나기 싫어?” “응, 그래서 명령대로 하는 중이잖아.” “그럼 꿇어야지.” “그러려고. 근데 시트고가 높아서 안 되네. 메인 스탠드 세워놨거든.” “뭐, 뭐해?” 점점 가까워지는 얼굴에 시은의 눈빛이 불안하게 흔들렸다. 키스라도 하려는 건가. 당황한 시은은 버릇처럼 눈을 감았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손목에서 느껴지는 묵직한 감각에 눈을 번쩍 떴다. “너, 너, 뭐 하는 거야!” “뭐하긴, 묶지.” 입꼬리가 사악하게 올린 유진은 오토바이 뒤에 있던 밧줄을 낚아채 시은의 팔목에 칭칭 감았다. “야아, 잠시만 풀어봐!” 삽시간에 둘의 시선이 충돌했다. 유진의 입매는 위로 솟아있었으나 시선은 차가웠다. “아무 데서나 벌려대는 꼴을 보니까 걱정돼서 묶어두려고.” “야, 유진. 장난이었어.” “장난으로 헤어지고, 밖에서 가랑이 벌리고, 뭐든 시은이 멋대로 다 하잖아.” 웃음기가 섞인 목소리는 착 가라앉아있었다. 끈으로 손목이 단단히 고정된 시은은 단순한 장난이 아니란 걸 실감했다.
작품 정보
〈[GL] 오토바이야, 나야?〉는 륜생화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리디·네이버시리즈·봄툰·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도서출판윤송이다.
연재 시작은 리디 2026년 1월 13일이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9 늘어 누적 228이었다.
평점은 리디 5.0점(14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