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쥐방울만하던 하숙생. 아직 중학교 교복도 벗지 못한 어린애. 고1 우이영에게 서연하는 그저 하루 연하일 뿐이었다. 꼭 남동생처럼 저와 라면 취향도, 과일 취향도 같은 어린애. ……하지만 언젠간 제 아버지의 고용주처럼, 저 높은 곳에 오를 다른 세계의 소년. 어느새 저를 훌쩍 내려다볼 만큼 커서일까. 그를 볼 때마다 드는 기묘한 감정에 이름을 붙이기도 전에, “배신자 자식. 우리 아빠가 널 얼마나 예뻐했는데.” 이영의 세계가 무너졌다. * 등 뒤의 서늘한 타일과 서연하의 뜨거운 체온이 이영의 정신을 아득하게 흔들었다. 서연하의 입술이 이영의 귓바퀴를 타고 훑어 내려갔다. 뜨거운 숨결이 닿는 곳마다 소름꽃이 피어났다. 진저리 치듯 몸을 떨며 겨우 그의 몸통을 뜯어냈다. 45도 각도 위에서 저를 내려다보던 서연하가 거짓말 말라는 듯 단호하게 읊조렸다. 평연한 그와 달리 이영의 눈동자는 엉망으로 떨렸다. “먼저 붙잡은 건 너야.” 그는 무언가, 아주 대단한 오해를 하고 있는 듯했다. 이영이 서연하를 붙잡은 건 그를 욕정해서가 아니라, 그를 떨쳐내기 위함이었다. 그땐 분명히 그랬었다. 서연하의 입꼬리가 비릿하게 휘어졌다. 잔인할 정도로 해로운 미소였다. “맞잖아. 아니야?” 서연하의 확인 사살에 확고한 결심이 뒤흔들렸다. 온 힘을 다해 버티던 사지가 알 수 없는 오감으로 떨려왔다. “좋아서 싫다며. 싫은데 좋다며.”
작품 정보
〈우정은 누군가의 지독한 짝사랑이다〉는 정은현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리디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튜베로사다.
평점은 리디 4.4점(154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