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아고리에는 드라큘라 백작이 살 법한 저택이 있었다. 쇠창살로 된 험준한 담벼락과 거대한 대문, 담벼락 너머로 얼핏 보이는 지붕과 담을 타고 오르는 덩굴. 출처도 불분명한 소문만 무성한 그곳에 들어간 나비가 마주한 건, “내일도 놀러 올래?” “어?” “내일도 놀러 와.” 파란 눈을 가진 아름다운 소년이었다. 제게 건네지는 초대, 혹은 거절할 수 없는 제안에 나비는 제 발로 소년의 비밀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때 내디딘 걸음이 자신의 삶을 어떻게 뒤흔들지 알지 못한 채. * * * “우리 처음 만났을 때, 그때도 너는 울었지. 나를 다치게 해서 눈물이 났다고 그랬나.” 느닷없이 그때 얘기는 왜 꺼내는 걸까. “궁금하다.” 뭐가……? 한쪽 손목을 놓아준 그의 커다란 손이 목을 타고 조심스레 기어 올라가 뒤통수를 그러쥐었다. 마사지를 하듯 약한 압으로 머리를 주무르는 손길. 그리고 점점 넓게 퍼지는 파란 눈동자. “반대로 내가 널 다치게 하면, 넌 어떤 눈물을 보일까.” “……뭐, 뭐?” 의문도 잠시 머리통을 붙잡아 뒤로 확 당기듯 젖히는 순간적인 힘에 짧은 비명과 함께 귓가에 이명이 일었다. “지금부터 내가 널 좀 아프게 할 거거든, 헤픈 나비야.” 한껏 벌어진 목덜미 사이로 해상이의 얼굴이 파고들었고, 연이어 우악스러운 힘으로 콰득, 울혈이 일었던 부분이 사정없이 짓이겨졌다. 이빨이 살점을 파고드는 생생한 압박감과 함께, 도저히 거역할 수 없는 거대하고 위압적인 광기가 내 숨통을 완벽하게 틀어쥐었다.
작품 정보
〈나비 덫〉은 임옥리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리디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동아다.
최근 7일(10/21~10/27) 순위는 리디 로맨스 e북 최고 10위다.
평점은 리디 4.4점(104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