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네가 은광이 언니야?” 사람들이 은성을 처음 만나면 가장 먼저 하는 말이었다. 은광이 언니 은성. 정은성은 다른 사람들에게 그런 존재였다. “너 정은성이지. 3학년 3반 정은성.” 수혁이 은성을 그렇게 불러주기 전까지. 11년 후. <신일일보> 경제부 기자가 된 은성. “오빠 왔다, 은성아.” 선배 기자의 찝쩍거림에 곤란해진 은성을 구해준 건 수혁이었다. “차수혁. 나랑 잘래?” 원래 술에 취하면 누구든 이렇게 변한다. 야릇해지고, 나른해지고, 용감해지고. 그렇게 그들은 재회의 기쁨을 격렬한 섹스로 풀어내는데. “수혁아. 너 이러려고 전화했어?” ― 응. 어떻게 알았지, 이러려고 전화한 거. “웃겨. 나한테 뭐 맡겨 놨냐고. 당당해서 더 어이없다.” ― 이런 걸 은성이 너한테 하지 누구한테 하냐. “차수혁 돌아이였네…….” ― 내 생각하면서 자위한 적 있다며. 해 봐, 지금. “넌 진짜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제일 변태야.” 한 번 몸을 튼 그들의 섹스는 그 어떤 시간과 공간에도 간섭받지 않는다. * * * 은성은 문득 궁금해진다. 자신과의 섹스가 수혁에게는 어떤 의미일지. 사사로운 잠자리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시시콜콜한 관계를 정립하지 않는? 꼴리면 애인이 아니라도 그냥 섹스하는? 원초적인 섹스에 사랑이라는 면죄부를 씌워주는 게 몹시도 촌스럽다고 여기는? “차수혁. 우리 무슨 사이야?” “촌스럽게 그런 거 일일이 물어보지 말자.” 그의 대답을 듣자마자 은성은 후회한다. 자신의 서투른 독촉이 수혁을 더욱 차갑게 만들고 말았다는 죄책감과 함께. 첫사랑에게 섹스파트너 취급이나 받다니. 이거 망한 인생인가요? * * * [뭔데. 나 따먹히고 버려진 거냐? -차수혁-] [자꾸 피하면 내 마음대로 생각한다. -차수혁-] [혹시 별로였었나. 그럴 리는 없고. -차수혁-] [은성아. 계속 귀찮게 해서 미안한데 이대로는 아무것도 손에 안 잡혀서. 시간 될 때 전화 좀. 부탁한다. -차수혁-] 줄기찬 문자메시지에도 은성의 답신은 텅 비어 있다. 남자의 낭만과 일편단심을 가지고 놀아? 씨발, 내가 진짜 딜도인 줄 아나. “다른 애먼 새끼들하고 하지 말고 나하고만 하자고, 섹스.” 딜도인 줄 알면 딜도처럼 굴어야지, 뭐 어쩌겠어. 은성이가 그러고 싶다는데. 은성이 꽤나 쿨한 여자라고 착각한 수혁, 비굴하고 멍청하게 보여서는 안 된다는 것에 강박적으로 집착하다가 엉뚱한 제안을 하게 된다. 그렇게 둘 사이에 어처구니없는 오해가 차곡차곡 쌓이는데. 지나치게 순애적이고 노골적으로 야한 쌍방삽질 첫사랑 이야기, <은광이 언니 은성>.
작품 정보
〈은광이 언니 은성〉은 디써텀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리디·네이버시리즈·봄툰·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로즈벨벳이다.
연재 시작은 봄툰 2026년 6월 19일이다.2026년 10월 17일 기준 연재 회차는 봄툰 19화다.
완결일은 봄툰 2026년 6월 19일이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7 늘어 누적 968이었다.
평점은 리디 3.7점(47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