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이라곤 얼굴뿐인 남자와 평범하게 연애하고, 짜증 나게 헤어졌다. ‘난 앞으로 평생 혼자 살 거니까 그쪽은 뭐 바다랑 연애하시든지, 알아서 하세요.’ 그렇게 외딴 마을에서 혼자 열받은 머리를 식히던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쌍둥이 언니가 갓 태어난 조카를 맡기는데. “나, 난 분명 죽을 거야. 그러니까 내 아이라도 지켜 줘.” 알 수 없는 말을 남긴 언니는, 다음 날 형부와 살해당했다. * 홀로 남은 아이라도 잘 지키기 위해 수도로 올라와 당분간 조카의 엄마 행세를 하기로 했는데 문제는 아이의 아빠로 둘러댈 사람이 없다는 것. 바로 그때. 누구 애냐고 개난리를 치다가 진실을 알게 된 전남친의 말이 가관이다. “아빠는 당연히 내가 해야지.” “네가 진짜 돌았구나.” “그 자리에 나만큼 어울리는 사람이 더 있나?” ……그래, 홀로 남은 아이를 지키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연기다. 이 상황이 불편한 건 피차 마찬가지일 테니 빨리 살인마를 잡고 끝내려 했지만. “저는 지금이라도 메리와 아이의 곁에 머물 수 있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용서 따위는 감히 바라서 안 될 테니…….” 저놈은 왜 ‘자신의 아이를 가진 여자를 홀로 두고 후회하는 쓰레기’ 연기에 저렇게 열정적인 걸까. “자기야, 설마 나보고 내 새끼를 보고도 남처럼 사는 나쁜 놈이 되라고? 당연히 같이 살아야지.” 이 자식 ……내가 모르는 속셈이 있는 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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