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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대 그러나 변하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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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등 뒤에서 전해지는 냉기가 차갑다고 생각하면서 여가 미약하게 인상을 찡그렸다면, 희만은 갑자기 그녀가 천장을 정면으로 두고 자리에 누웠기에 아주 미약하게 표정을 굳혔다. 여는 인상을 살짝 찡그리고 있는 상태에서 두 눈을 감고 그에게 말했다. “과인이 잘 때까지 노래를 연주하다가 과인이 잠들면 자리를 떠나시오.” 아무래도 오늘 잠은 다 잔 것 같다고 생각하며 희만은 정중하게, 부드럽게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말한 후 연주를 시작하였다. 여는 차분한 음악이 마음에 들어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었으나 바닥에서 전해지는 온기가 마음에 안 들어 곧 마법을 쓰는 것으로 체온을 유지하며 잠을 청하였다. 혼자 있지 않다는 사실에, 신뢰할 수 있는 이가 곁에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놓여서 더욱 잠이 온다고 생각하며 음악에 귀를 기울이던 여가 어느 순간 잠들었지만, 그러한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희만은 계속 연주하였다. 그러다가 더 이상 연주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아 연주를 멈추었다. 그제야 그녀에게로 눈길을 준 희만은 속으로 한숨을 쉬고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에게 다가가 외투를 벗고 그녀의 위에 조심스럽게 두었다. 자신의 기척을 느끼고 잠에서 깨난 것인지, 아니면 잠결에 온기를 느끼고 있는 것인지 답은 알 수 없으나 그녀의 입가에 미소가 걸리고, 그녀의 얼굴이 한결 편안하게 보여 눈을 부드럽게 휜 희만은 다시 금이 있는 곳으로 가 그곳에 앉은 다음 아무것도 없는 옆을, 더 정확히 말하자면 호수에 비치는 밝은 보름달을 보며 마음으로 그녀에게 이야기하였다. ‘이대로 시간이 멈춘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거리이기에 아주 좋다고 생각하면서 입가에 좀 더 진한 미소를 띠운 희만은 천천히 입을 열어 목소리를 냈다. 呦呦鹿鳴,食野之苹。我有嘉賓,鼓瑟吹笙。 吹笙鼓簧,承筐是將。人之好我,示我周行。 呦呦鹿鳴,食野之蒿。我有嘉賓,德音孔昭。 視民不恌,君子是則是傚。我有旨酒,嘉賓式燕以敖。 呦呦鹿鳴,食野之芩。我有嘉賓,鼓瑟鼓琴。 鼓瑟鼓琴,和樂且湛。我有旨酒,以燕樂嘉賓之心。 이 노래를 부르는 것이 문제가 되어도 상관없다. 오늘은 그저 밤에 취하고 싶다. 그래서 주나라를 떠올리며 주나라의 노래를 부른 희만은 갑자기 뒤에서 목소리가 들리자 흠칫했다. 사슴들 유유 울고, 들에서 난 쑥(苹)을 먹는구나. 나에게 귀한 손님이 있으니, 슬(瑟)을 연주하고, 생황을 분다. 생황을 불고, 황(篁)을 연주하며, 광주리를 두 손으로 받쳐 들고 선물을 헌상한다. 귀한 손님이 호의를 가지고 나를 대하니, 나에게 지시하기를 큰 도를 즐겁게 따르라 한다. 사슴들 유유 울고, 들에서 난 쑥(蒿)을 먹는구나. 나에게 귀한 손님이 있으니, 아름다운 품행과 덕성, 명예가 아주 밝구나. 백성 보기를 가벼이 하지 아니하고, 군자들에게도 본보기이니 군자들도 본받는다. 나에게 감미로운 술이 있으니, 귀한 손님이 연회에서 즐거이 지내네. 사슴들 유유 울고, 들에서 난 금(芩)을 먹는구나. 나에게 귀한 손님이 있으니, 슬(瑟)을 연주하고, 금(琴)을 연주한다. 슬(瑟)을 연주하고, 금(琴)을 연주하며, 화목함이 더욱 깊고 두터워진다. 나 감미로운 술을 가지고 있으니 연회로 귀한 손님의 마음을 즐겁게 하네. 희만은 고개를 돌렸고, 여와 눈이 마주치게 되었다. 어느새 자리에 일어나 앉아 자신을 씩 웃으면서 보고 있는, 자신의 외투를 본인의 어깨에 걸치고 양손으로 잘 잡고 있는 그녀에게 희만은 살짝 난감하다는 어조로 “깨나셨습니까?”라고 물었다. 여는 희만의 앞으로 가, 그가 자신의 움직임을 따라 고개와 시선을 돌리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호수가 있는 쪽이자 그의 옆에 서서 호수에 비친 보름달을 무심히 보며 “과인은 이곳의 문학에 관심은 많으나 이곳의 문학에 대해 잘 아는 것이 아니라 과인이 한 해석이 정확한지 모르겠소.”라고 말하였다. 아직도 이곳의 문자를 처음 봤을 때의 충격을 잊을 수 없어 헛웃음을 흘리고 ‘아무리 봐도 그림이야, 이곳의 글자는.’라고 소리 없이 혼잣말한 여는 자리에 앉은 다음 고개를 살짝 비스듬히 기울여 그를 보면서 재미있다는 어조로 말하였다. “과인이라면 이렇게 불렀을 것이오.” 그런 뒤 여는 호수에 비친 보름달을 무심한 눈으로 보면서 목소리를 냈다. 呦呦鹿鳴,食野之苹。我有寶貝,鼓瑟吹笙。 吹笙鼓簧,愛惜寶貝。寶貝屬我,我日日喜。 呦呦鹿鳴,食野之蒿。我有寶貝,天下光明。 寶貝明朗,天空晴朗。我有旨酒,今日大醉。 呦呦鹿鳴,食野之芩。我有寶貝,鼓瑟鼓琴。 鼓瑟鼓琴,和樂且湛。我望寶貝成時雨。 희만은 말없이 그녀를 보았다. 처음에는 재미있는 시라고 생각하였다. 나중에는 ‘나에게 감미로운 술이 있으니, 오늘 취한다(我有旨酒,今日大醉。).’는 내용 때문에 웃기는 시라고, 참으로 그녀다운 시라고 생각하였다. 마지막에는 그녀라는 사람을 전체적으로 잘 드러내는 시라고 생각하였다. 재미있는 사람도 그녀이고, 웃기는 사람도 그녀이며,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도 그녀이지만, 時雨를 바라는 사람도 그녀라고 생각하며 희만은 목소리를 냈다. “항상 생각하는 것이지만, 여 님께서는 자신감이 넘치는군요.” 여는 싱긋 웃고 “그것이 과인의 매력이 아니겠소.”라고 엄청 당당하게 말하였다. 희만은 자신이 간파한 그녀의 마음을 입에 담지 않았다, 그녀가 그걸 원하지 않기에. 그녀란 사람의 ‘숨은 이야기’를 모른다면 맨 마지막 구를 해석하기 가장 힘들 거라고 생각하며 희만은 두 눈을 감았다. 寶貝는 ‘귀중한 보물’ 또는 ‘我的寶貝’, 그러니까 ‘나의 보물’이라는 뜻으로 어른이 무지 귀여운 어린아이에게 사용하는 말로 해석할 수 있다. 두 단어 중 어느 쪽으로 해석하여도 말은 된다. 愛惜이라는 말 자체가 무지 중시해서 못 쓰게 한다는 뜻과 매우 귀여워한다는 뜻이 있으며, 나머지 단어들도 중의적이니 말이다. 我有寶貝에는 ‘나에게 귀한 보물이 있으니’라는 뜻과 ‘나에게 희만이라는, 내가 무지 귀엽게 여기고 있는 아주 귀한 사람이 있으니’라는 뜻이 있다. 愛惜寶貝에는 ‘귀한 보물을 누구도 건들지 못하게 아낀다.’라는 뜻과 ‘희만이라는 사람을 매우 귀여워하다.’라는 뜻이 있다. ‘寶貝屬我,我日日喜。’라는 말은 ‘귀한 보석이 나에게 있으니 매일 즐겁다.’라는 말과 ‘희만이란 사람이 곁에 있으니 나는 매일 즐겁다.’라는 말이 된다. ‘我有寶貝,天下光明은 귀한 보물이 있어, 귀한 보물의 영향으로 천하가 밝고 환하다는 뜻과 희만이라는 사람이 곁에 있어 천하의 미래가 밝고 희망적이라는 뜻이 되고, 寶貝明朗,天空晴朗은 보물이 밝고 환해 하늘까지 영향을 끼쳐 하늘이 맑다는 뜻과 희만이란 사람이 나를 잘 이해하니 내 마음이 밝다는 뜻이 있고.’ 여기까지 생각한 희만은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마지막 구인 我望寶貝成時雨는 ‘그녀가 귀한 보석보다는 때를 맞추어 오는 비를 더욱 중시한다.’는 것과 ‘세상 사람들이 자신을 적으로 둘 때 희만이라는 사람만큼은 자신을 지켜 주기를 바란다.’는 소망이 함께 담겨 있기에. 희만은, 보석보다 때를 맞춰 오는 비를 더욱 중시하는, 훌륭한 왕이자 자신의 마음을 흔드는 그녀의 자신이 추측한 아픔을 마음으로 느끼며 그녀에게 차분히 말하였다. “보패(寶貝)는 시우(時雨)가 될 것입니다.” 그 말을 들은 여가 눈을 휘둥그레 뜨고 고개를 돌려 희만을 보았고, 희만은 차분하게 그녀를 보기만 하였다. 어둠 속에서 달빛을 받으며 가만히 있기만 하는 그를 눈을 크게 뜬 상태에서 아무 말 없이 본 여는 곧 눈을 부드럽게 휘고 다시 호수에 비친 보름달에 시선을 두며 가벼운 목소리로 “그거 기쁘오.”라고 말하였고, 희만은 좀 더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두 사람은 더 이상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다, 말이 필요 없기에. - 25 회의 일부 내용 /힘없는 주나라 왕실의 왕손과 강대한 초나라의 주인이나, 오래전 초나라의 주인이 주나라 천자로부터 자작으로 봉해졌기에 주나라로부터 초자(楚子), 즉 초나라의 자작이라 불리는 초왕(楚王), 즉, 초나라의 왕의 이야기, 그리고 아들과 아버지의 마지막 이야기/ (2) 이럴 줄 알았다고 생각하면서, 이래서 지금은 그를 자신의 곁에 둘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하면서 입가에 묘한 미소를 띠운 여는 가벼운 어조로 “그대가 남자로 내 곁에 있기를 바라는 게 아니라, 그대가 신하로 내 곁에 있기를 바라기에 더욱 그대를 놓지 못하겠소.”라고 말한 후 또다시 그의 입술에 입을 맞춘 뒤, 이번에도 휘둥그레진 눈으로 자신을 보는 그에게 눈웃음을 지고 입술을 뗀 다음 그의 귓가에 “나중에 왕이 되어 찾아오겠소.”라는 말을 남기고 결계를 없앤 후 순식간에 이동했고, 혼자 남겨진 희만은 손을 천천히 움직여 방금 전 그녀의 입술이 닿았던 본인의 입술을 손가락으로 조심스럽게 살짝 만진 뒤 생각했다. ‘감촉이 달라.’ 아무래도 자신이 함정에 빠진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희만은 난감해했다. (1)“알케이라.” 알케이라는 걸음을 멈췄으나 뒤를 돌아보지는 않았다. 여전히 앞만 보는 아들에게 황제가 여유로운 웃음기가 깃든 목소리로 말했다. “여인이 된 나에게 반하지 마라.” 순간 황제를 칼로 찌를 뻔했다고 알케이라는 진지하게 생각했다. 그는 느릿느릿 목소리를 냈다. “수많은 처첩을 죽이는 걸로 황성을 피로 물든 자에게 반할 정도로 어리석지 않습니다.” “정적은 제거하는 게 상책이거든.”이라는 말로 대꾸 아닌 대꾸를 한 황제는 가볍게 “아니꼬우면 네가 날 죽이고 황제가 되던가.”라고 말했다. 그러자 “폐하와 똑같은 인간이 되고 싶지 않아 이러는 겁니다.”라는 대답이 들렸기에 피식 웃은 황제는 고개를 돌려 앞을, 더 정확히 말하자면 신전의 벽으로 가려진 너머를, 자신의 나라를 보면서 목소리를 냈다. “수많은 처첩을 죽였는데도, 황제가 여전히 20대 초반의 모습을 하고 있자 얼굴을 붉히는 수많은 영애들이 들으면 울겠구나.” 그래서 자신이 여자를 싫어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알케이라에게 황제가 가벼운 어조로 말했다. “나중에 보자, 아들아.” 자신이 유일하게 인정한, 황권에 위협이 될 거라 여겨지는 다른 아들들과 그 아들들의 친모들, 그리고 알케이라의 친모를 죽인 자신에게 아버지라는 말을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는 아들이 대답도 하지 않고, 돌아보지도 않고 앞을 향해 가는 것을 보며 쓰게 웃고 ‘넌 평생 나에게 이기지 못한다, 아들아.’라고 마음으로 이야기한 황제는 시공간을 이동하였다.

작품 정보

〈새로운 시대 그러나 변하지 않는 것〉은 슈에링 작가의 판타지 웹소설이다.

조아라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다.

연재 시작은 조아라 2016년 9월 6일이다.2026년 10월 16일 기준 연재 회차는 조아라 33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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