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청을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는 희미한 미소를 머금고 다정하게 이야기하였다. “여인 한 명 때문에 어찌 인재를 잃을 수 있겠소.” 여인 없이는 살 수 있으나 인재 없이는 살 수 없다는 현군의 말씀에 조무는 마음이 든든하여 미소를 짓고 말았고, 그런 조무를 주는 부드럽게 보았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조무가 느릿느릿 내심을 밝혔다. “부디 만수무강하십시오, 주공.” /금을 좋아하는 사람과 그 사람의 음악에 깃든 그 사람의 마음을 아는 사람의 이야기 그리고 한 명의 사람의 이야기/ “결국은 자신이 현신이라는 게 아닙니까?” 듣다 보니 자기 자랑이라고 생각하며 백아가 웃긴다는 어조로 질문 아닌 질문을 하자 조무는 싱긋 웃고 “주공을 두고 현군이라 칭송한 것뿐이오.”라고 말하였고, 백아는 비웃는 어조로 “그러시겠지요.”라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기분 좋게 웃은 조무는 따스하게 이야기하였다. “그러니 그대가 종휘를 아끼는 것이 아니겠소. 정말 사심 없이 천하를 위하여 일하는데, 단지 그대가 여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남자들은 그대를 욕정을 풀 상대로 보거나, 그대와 연애하며 달콤한 행복에 취하려고 하거나, 그대와 혼인하여 그대와 함께 가정을 꾸리면서 행복에 취하려고 하고, 여자들은 군주에게 잘 보이고자 저러는 거라며 그대를 깎아내리고, 그대를 질시하며, 그대에게 해를 끼칠 것이니 인생 참 피곤하겠소. 오로지 ‘사람들’만이 그대의 진심을 알아주고 그대를 귀히 여길 것이나 ‘사람들’이 극소수라 지금의 난세가 있는 것이라, 의지할 수 있는 이들이 극소수인 상황 속에서 그대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대를 알아주며, 그대를 사람으로 보며, 그대를 소중히 여겨 주는 종휘가 얼마나 의지가 되겠소? 그 마음이 귀하고 또 귀하니 그를 아끼는 것이 아니요?” “나 역시 그대의 마음을 알고 있으니 나에게도 눈길을, 마음을 주면 안 되겠소?”라는 말은 할 필요가 없는 말이라 조무가 삼켰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백아는 정곡을 찔렸기에 울컥하여 고개를 숙이고 두 눈을 감는 것으로 눈물을 억누른 뒤 고개를 들어 조무를 보면서 싱긋 웃고 말하였다. “저, 백아를 사람으로 보는 사람이자, 저, 백아의 진심을 알아주고 이해하는 사람이며, 저, 백아와 함께할 뜻을 보이며 함께하고 있으니 어찌 소중하지 않겠습니까?” 조무는 고소를 머금고 “그대는 자유를 너무 좋아하오.”라고만 말하였고, 그 말에 기분이 좋아진 백아는 씩 웃으면서 즐겁게 “그러니 종휘와 함께 초를 떠나 진에 온 게 아닙니까?”라고 대꾸했다. 암군이 나타나도 조국을 버릴 수 없기에 어떻게든 버티는 것으로 진을 지킬 작정이라, 지금의 주군께서 세상을 떠나신 뒤에도 줄곧 진에서 진을 지킬 자신에게는 자유가 없으니 백아가 자신이 아니라 자유로운 종휘와 함께 세상을 뜻대로 사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 여기며 조무는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도 세상이 세상인지라 천하를 위하여 일할 수 없으니 그 마음에 한이 남겠지.’라고 소리 없이 혼잣말하면서 백아를 안타깝게 여겼다가 목소리를 냈다. “그대와 함께 천하를 위하여 일하고 싶소.” 그 진중함이 마음을 울려 백아는 살짝 크게 뜬 눈으로 조무를 보기만 하였고, 조무는 자신이 아무리 그녀를 위하여 애를 써도 그녀가 종휘를 볼 거라는 것을 알면서도 싱긋 웃고 그녀에게 진심을 전하였다. “그래서 마음껏 그대를 돕고 싶소.” 정말 즐거워 보이는 조무에게 이상하게도 “어떻게 도우려고 그러시는 겁니까?”라는 질문을 감히 하지 못하겠는지라 백아는 등 뒤로 식은땀이 흐르는 걸 느꼈다, 마음으로만 그에게 ‘한이 많으시군요.’라고 이야기하면서. 현군이 전쟁을 바라지 않으면서도 인간들의 이기심과 인간들의 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전쟁을 하며 괴로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 현군이 이럴 수밖에 없게 한, 없게 하는 인간들을 원망하고 있다, 조무는. 인재들이 뜻을 펴지 못하는 상황에 속상해하고 있다, 조무는. 그런 그가 바라는 세상은 현군과 현신이 마음껏 천하를 위하여 일하는 세상이기에 그가 자신을 정말 사심 없이 좋게 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다른 의미가 있는 것처럼 느껴져서 백아는 목소리를 내고 말았다, 정말 하고 싶은 질문은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삼키고. “마치 오라버니가 막냇동생을 굉장히 애지중지하는 느낌입니다.” 그 말에 헛웃음을 흘린 조무는 옆으로 돌아눕는 것으로 백아를 정면에 둔 뒤, 자신이 이런 행동을 한 연유를 모르기에 어리둥절해하며 자신을 보는 그녀에게 시원스럽게 긍정의 말을 하였다. “그럴지도 모르오.” “그대를 향한 나의 사랑은 세인들이 이야기하는 ‘사랑’과는 다르니 말이오.”라는 말을 했다간 그녀가 질색하며, 기겁하며 저 멀리 도망을 칠 것이라 삼킨 조무는 자신을 살짝 크게 뜬 눈으로 보았다가, 자신에게서 본인의 오빠인 백인을 보기라도 하였는지 부드럽게, 환하게, 다정하게 웃는 그녀의 모습에 행복한 걸 느끼며 ‘그러니 앞으로도 행복하시오, 백아.’라고 마음으로 그녀에게 이야기하였다. 그리고 두 눈을 감았다, 그녀가 어떻게 행동할지 궁금하여. 그렇게 조무는 잠에 빠졌고, 조무가 눈을 오래 감자 혹시나 하면서 조무를 살폈던 백아는 한참이 지나도 조무가 꿈쩍도 하지 않자 ‘정말 자는 건가?’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백아는 난처해하며 문이 있는 곳을 봤다. ‘이대로 가서 자야 하나? 그렇지만 가라는 말은 없었는데. 어쩐다.’ 조무가 가서 자라고 이야기했다면 가서 잤겠으나, 조무가 가서 자라고 말하지 않았기에 이 자리에서 일어나기도 힘들어 난감해했던 백아는 결국 조무를 등 뒤에 두고 바닥에 눕는 것으로 자리에 누운 뒤 두 눈을 감고 잠을 청하였다. 그 결과, 다음 날 아침에 잠에서 깨나 조무가 보게 된 장면은 자신을 등 뒤에 두고 누운 백아의 모습이다. 그 사실에 기분이 좋아 즐겁게 자리에서 일어난 조무는 이불을 들고 ‘사랑하고 싶어서 사랑하는 것이니 그대의 마음은 원하지 않겠소. 그저 나를 종휘만큼은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는 특별하게 여겨 주시오.’라고 이야기하면서 그녀에게 다가간 다음 그녀에게 이불을 잘 덮어 주고, 그녀의 볼에 가볍게 입을 대었다가 떼고 싶다는 욕심을 억누르며 다정하게 마음으로 ‘그럴 수밖에 없겠지만 말이오.’라고 이야기한 후 이불에서 손을 떼는 것으로 손을 거두고 닫혀 있는 문을 진중하게 보면서, 한쪽 입꼬리를 의식적으로 살짝 비틀어 올리면서 그녀에게 마음으로 이야기하였다. ‘진나라의 팔경이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살 것이니 말이오.’ 대국인 진나라의, 패권국인 진나라의 팔경 중 한 사람이라는 사실에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끼며 조무는 당당하게 앞을 향하여 걸어갔다. * 개인적으로 추천 : ‘춘추좌전 - 삼생의 연과 영원의 연 → 춘추좌전 - 목숨 바쳐 얻은 미래 → (앞의 두 글과 다른 세계관, 별개의 글이지만 읽으면 좋다고 생각하는)그대에게 유일하게 바라는 것’순으로 읽는 것
작품 정보
〈그대에게 유일하게 바라는 것〉은 슈에링 작가의 판타지 웹소설이다.
조아라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다.
연재 시작은 조아라 2018년 4월 2일이다.2026년 10월 16일 기준 연재 회차는 조아라 13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