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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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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나는 사랑이 일생에 단 한 번 찾아오는 운명적 만남이라고 생각해. 두 사람은 사실, 한 사람인 거요. 영혼을 반씩 나누어 갖은 거지.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없듯 자신의 반쪽 영혼을 사랑하지 않을 사람도 없소. 그렇기 때문에 이 생이 다 끝나도 결국 다른 생에서 만나게 되는 것이 아닐까.” “만약 운명의 장난으로 못 만나게 되면 어쩌죠?” 여자가 슬픈 눈으로 물었다. “그렇다면 불러야지.” “불러요? 어떻게?” “부르면 답하겠지. 어떤 이끌림이 서로를 끌어 당겨 줄 거야. 그래야 온전한 한 사람이 될 수 있으니까.” “답을 안 한다면?” “기다려야지. 생이 다하도록.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본문중) 서로의 운명을 알아챈 것일까, 결혼 40주년을 맞아 괌으로 떠나던 노부부는 비행기가 이륙하자 이런 말을 주고 받는다. 비행기가 공중 폭발되던 시간에도 노부부는 서로의 손을 결코 놓지 않으며 밤하늘 아래로 떨어져 내린다. 그들의 사랑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다시 시간의 회오리 속에서 운명처럼 서로를 찾아 다음 생을 함께 보낸다. 사랑은 어떤 것일까, 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이야기이다. 인간의 시간은 더디게 흘러가지만 언젠가는 똑같은 모습으로 반복되고 또 만나게 된다. 하나의 교차점안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은 언젠가는 꼭, 다시 만나게 된다. 사랑은 단지, 새로운 것이 아니며 언제나 단 한 개의 것이다. 그 외의 것은 모두 사랑의 빛을 띠었을 뿐 실상 진짜의 사랑은 아닌 것이다. 살아있다면 언제든 만나게 된다. 우리는 인생에서 보석처럼 빛나는 소중한 사랑을 찾기 위해 영원의 고리를 헤쳐 나가는 것이며, 시간에 내던져진 모험가와 같다. 단지 사랑을 경험하기 위해……. (본문중) 나이수와, 김류. 한 남자와 한 여자. 그들의 영원히 계속될 사랑이야기. 그리고 그들의 독특한 사랑법. 그들의 이야기가 비행기가 공중폭발 되던 밤하늘위로 영화처럼 다시 상영된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 그들의 러브스토리. 이수는 경기도 근교 야산 부근에 위치해 있는 한 침대회사의 경리로 일하고 있다. 이수는 배달기사들이 모두 떠나고 나면 혼자서 빈 사무실을 지켰고, 간혹 숲 인근을 산책하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숲의 깊숙한 곳까지 발을 들여놓게 되고 결국 길을 잃는다. 어쩌다 이런 길로 들어섰을까, 어디서부터 잘못 들어선 거지? 이수는 머릿속으로 계속 생각하며 걸었다. 집에 가서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하고 푹신푹신한 침대에 누워 자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하지만 걸어도, 걸어도 숲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마치 보이지 않는 끈이 이수의 온 몸을 잡아끌고 있는 것처럼. (본문중) 인적이 전혀 없는 야산에서 방향감각 없이 헤매던 이수는 깊은 산중에서 한 남자를 만나게 된다. 그의 이름은 류. 창백한 얼굴과 곱슬한 머리카락을 가진 남자로 한 손으로는 목발을 짚고 숲을 거닐고 있었다. 이수는 다행이라 여기며 그에게 길을 묻지만 류는 목발로 위협하고, 자신을 유혹하기 위해 숲에 들어 왔냐며 이수에게 모욕을 준다. 이곳은 사유지이며, 지금 이수는 남의 땅에 함부로 발을 들여놓았다는 것. 결국, 이수는 류의 뺨을 내리친다. 이수는 어린 시절 보았던 동물의 왕국이라는 프로그램이 떠올랐다. 늪 속에 빠져버린 물소. 늪은 물소의 발목을 휘감고 결코 놓아주지 않았고, 늪을 어슬렁대던 악어가 커다란 입을 벌려 한입에 물소를 먹어버렸다. 이 숲이 혹시 늪인 것은 아닐까, 발을 잘못 들여놓은 것은 아닐까. 이수는 늪에 빠진 물소의 심정이 되었다. 초조하고, 다급하고, 불안하고, 두렵고, 하지만 한편으론 다행스런. 이제 처분만 기다리면 되는 것이니 버둥댈 필요도 그악스럽게 악을 쓰며 치열하게 살지 않아도 될 것만 같은 그런 기분. (본문중) 이날의 이상한 만남 이후 이수는 숲 속 남자, 류에 대한 나쁜 풍문들을 듣게 된다. 또한 그는 유산상속을 둘러싼 살인혐의까지 받고 있다는 것. 이수는 이상하게도 류에 대해 알 수 없는 매력에 이끌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리고 류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될 무렵, 그가 직접 이수를 찾아온다. 그는 이수에게 자신과 함께 게임을 해보지 않겠느냐고 제안을 하고, 이수는 거절한다. 하지만 류는 끊임없이 이수 앞에 나타나 설득을 하고, 이수는 거만하고, 모욕적인 언사를 퍼붓는 류에게서 여린 감성을 발견하게 되면서 동시에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된다. 상처 입었기 때문에 강한 척 연기를 하는 모습. 거울을 보듯 꼭 닮은 두 사람의 모습을. 당신은 상처받을 지도 모릅니다. 이것은 게임이니까요. 하지만 진정한 영혼의 반쪽을 찾게 될 지도 모릅니다. 왜 이런 게임을 하냐고요? 외로우니까요. 그리고 어쩌면 사랑한다는 말을 할 줄 몰라서 일지도 모릅니다. 게임의 규칙은 간단합니다. 둘 중 한사람이 사랑에 빠지면 게임은 끝. 게임이 끝날 때까지 서로를 유혹해야 합니다. 슬픈 유혹이죠. 이것은 게임입니다. 하지만 영원히 지속될 독특한 사랑 법이기도 하죠. 게임이 끝나고 나면 남은 감정은 영원히 익사시켜버려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사랑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지상 최고의 사랑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어때요? 나와 게임을 하시겠습니까? 당신은 나와 최고의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 같군요. (본문중) 이수는 거부할 수 없는 그 끌림으로 인해 류의 제안에 승낙을 하고 이른바 러브게임을 시작한다. 류는 게임의 방식으로서 첫째, 결혼을 하고, 타인의 눈에 완벽한 아내의 역할을 수행하라고 주문한다. 류는 몇 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의 유산을 아직 다 상속받지 못했다. 상속이 완료되기 위해서는 전 약혼녀가 아닌 새로운 여자와 결혼을 해야 한다. 때문에 게임 내용으로서 결혼을 해야한다는 것. 둘째, 게임은 단 둘이 있을 때에도 유효하며 상대를 사랑에 빠트릴 정도의 강도 높은 유혹을 해야 한다는 것. 이른바 슬픈 유혹. 만약, 이 유혹에 빠져 진정으로 한사람이라도 사랑에 빠지게 되면 게임은 종료. 자동으로 이혼이 성립되며 이수는 류의 재산의 일부를 위자료로 받게 된다. 셋째, 만약 사랑에 빠지지 않았으면서도 게임을 종료시키고 싶으면 사랑하는 척 연기를 하면 된다. 하지만 상대가 믿을 수 있을 정도의 강한 연기력이 필요하다. 넷째, 모든 것은 연기이거나 거짓이다. 그러므로 진심을 파악할 수 없다. 그러니 게임에서 이기고 싶다면 모든 감정을 배제하라. 이수는 왜 이런 게임을 하냐고 류에게 묻는다. 류는 무엇보다 네가 마음에 들고, 외롭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이수는 언젠가 읽은 책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지구의 반대편에는 나와 똑 같은 사람이 살고 있다. 그는 나와 같은 상처를 가졌고, 나처럼 자기 안의 깊은 심연 속에서 방황하고 있으며, 나처럼 슬퍼하고, 나의 영혼과 같은 것을 나누어 가졌고, 서로를 만나는 순간 눈빛만으로도 서로를 알아보고 영혼을 송두리째 읽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어쩌면 둘은 서로에 대한 그리움과 상실에 대한 두려움으로 사랑에 빠질 지도 모르고 그로 인해 둘 중 한 사람은 죽게 된다. 지구의 반대편에는 나와 같은 사람이 살고 있다. 이수에게 지구 반대편의 사람은 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혼의 반쪽을 나누어 가진 사람. 눈빛만 보고도 서로를 알아볼 수 있는 본래 하나였던 두 사람. (본문 중) 결국, 러브 게임은 시작된다. 하지만 이수는 이미 류를 사랑하고 있다. 이수는 오히려 러브게임에 기대어 류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그에게 다가간다. 류가 거짓이나 연기라고 느낄 지라도 이수는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한다. 류 역시 이수에게 빠져드는 자신을 느끼게 되고, 과감하고 대범한 이수의 표현에 당황한다. “인생이 지루해요? 당신, 인생이 무료하냐고요?" 이수가 불쑥 물었다. “그래.” “좋아요. 당신은 이제 절대 지루하지 않을 거야. 당신의 어깨에 날개를 달아드리죠.” 서울 한복판의 특급 호텔 앞에 류가 차를 세우자 이수는 한쪽 눈을 찡긋하며 말했다. “당신은 다시 한 번 이 게임에서 지게 될 거야. 내가 꼭 그렇게 만들겠어." 스스로 문을 열고 내리면서 이수는 한 번 더 강조하듯 말했다. 차 문을 꽝 닫고 구두 굽 소리를 내며 호텔 프론트로 들어가는 이수의 당당한 뒷모습에서 의연함과 고집스러움이 느껴졌다. 류는 그런 이수의 모습을 보며 문득 긴장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본문중) 한편, 류는 마음속에 한 여자를 담아두고 있다. 자신의 첫사랑인 마리. 마리는 현재 이복형인 노아와 결혼한 상태이다. 하지만 마리는 시도 때도 없이 류를 방문하며 그의 마음을 한껏 흔들어 놓고 간다. 또한 이수에게도 게임을 그만 두라고 종용한다. “그는 이 게임들을 통해 나를 상처 입히고 싶어해요. 내가 자기 때문에 마음 아파하고 울기를 바라는 거예요. 왜일 것 같아요?” “왜죠?” 이수가 따지듯이 물었다. 순간, 마리가 웃기 시작했다. “순진한 아가씨, 당신은 아무 것도 몰라요. 다치기 전에 그만둬요. 당신은 평생 가슴을 뜯으며 후회하게 될는지도 몰라. 류를 사랑하지 않던 여자는 없었어요. 그래요. 그는 아주 매력적인 남자죠. 부드러움과 차가움을 동시에 지닌. 하지만, 류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아요. 단 한사람을 제외하고는. 그게 누굴 것 같아요?” “왜, 당신에게 상처 입히기를 원한다는 거죠?” 이수는 끝장을 보고 싶었다. 추측과 억측으로 머리 속을 복잡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날 사랑하니까요.”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마리는 이수를 향해 가소롭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어떻게 그렇게 자신하죠?” 이수가 항의하듯 물었다. “당신도 다른 여자들과 마찬가지로 그를 사랑하는군요.” “난 당신이 말하는 그 다른 여자들과는 달라요.” 마리는 전혀 의외라는 듯 고개를 저었다. “모든 여자들이 그렇게 생각했죠. 자신만은 특별하다고. 그렇기 때문에 자신만은 류의 게임을 영원히 끝낼 수 있을 거라고. 당신은 정말 어리석군요. 류는 냉동시체예요. 아무런 느낌도, 감정도 없죠. 그저 싸늘할 뿐이에요. 그를 상대로 당신은 위험한 도박을 하고 있어.”

작품 정보

〈러브 게임〉은 로망띠끄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조아라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다.

연재 시작은 조아라 2006년 4월 21일이다.2026년 10월 16일 기준 연재 회차는 조아라 37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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