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너, 너 대체 왜…….” 멋대로 채영의 일자리 하나를 날려먹은 주제에 도준은 태연한 얼굴이었다. 도준의 까만 눈이 채영을 담았다. 큰 손이 채영의 목덜미를 쓸어 올렸다. “이제 안 놓친다고 했잖아.” 옥죄어오는 손길이 왜 다정한 걸까. 가녀린 초식동물 같은 얼굴로 채영은 입술을 깨물었다. 문을 막은 손은 어느새 내려가 있었다. 그를 뿌리치고 밖으로 뛰쳐나가든지, 마음대로 없애버린 일자리를 물어내라며 화를 내든지,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데. 왜 그저 끝을 알 수 없는 저 깊은 눈을 마주 보고 멍하니 서 있는 것인가. 도준이 바짝 다가섰다. 금방이라도 달려들 것처럼 가까운 거리. 채영은 자신도 모르게 파르르 떨며 반쯤 눈을 감았다. 도준이 입을 열었다. 싫다고 하면 안 해. 그런데―. “침묵도 긍정으로 칠 거야.” 나른한 목소리가 바닥없는 늪처럼 채영을 옭아 들었다. 여유로운 미소 너머로 일렁이는 욕망이 보였다. “싫어?” 유혹은 향기조차 달콤해 거부할 수 없었다. 도준은 대답 없이 눈을 감는 채영의 입술에 부드럽게 입 맞췄다. 농염한 키스에 금세 채영의 몸이 달떴다. 아, 과거의 그 소년은 죽었나 보다. 헤실헤실 잘 웃던 어느 소녀가 죽어버린 것처럼. 나는 거부하지 못한 것인가, 거부하지 않은 것인가.
작품 정보
〈동창주의보〉는 지요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봄툰·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벨벳루즈다.
연재 시작은 봄툰 2022년 7월 7일이다.2026년 10월 17일 기준 연재 회차는 봄툰 18화다.
완결일은 봄툰 2022년 7월 7일이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4 늘어 누적 691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