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살과 살끼리 쓸리는 묘한 마찰음과 후하, 후. 하는 거친 숨소리. 지금 뭘 본 거지? 저 곱상한 얼굴 아래 저런 무식한 걸 숨겨두었을 줄이야. 난생처음 남자의 은밀한 사생활을 목격한 후 그의 얼굴을 볼 수가 없었다. 앞으로 목진우를 볼 때마다 오늘 때문에 설렐 텐데. 설레다니. 당치도 않다. 생긴 건 명품인데 하는 짓은 영 상스러운 꼴통인. 잘 생기고 비싼 쓰레기 같은 도른자에게 절대 설렘 금지. 역시 처음부터 그는 조짐이 좋지 않았다. 이상하게 일이 꼬이고 더럽게 재수 없는 날, 딱 그런 날 그가 나타난 걸 보면. 잘못들인 알바 하나가 어떻게 사장의 인생을 망하게 하는지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도련님.” “조선시대도 아니고 도련님 소리는… 씨입.” 검은 슈트 차림의 남자가 폴더처럼 몸을 접어 고개를 숙이는데도 기분이 영 돌아오지 않았다. “허리 펴요. 성 실장님. 그렇게 긴장하고 그러시면 꼭 내가 깡패 새끼 같잖아. 기분 좆 같게.” 그렇게 신분 세탁을 하고 싶어 하는 밑바닥 출신 마강푸드 목강천 회장님에게 최대 복수는 족보 꼬이게 하는 거? 발정 나서 껄떡거리는 것들은 죄다 뇌가 썩은 게 분명했다. 썩은 건 도려내야지 먹으면 탈이 나는 법. 국내에서 손꼽히는 재벌가 마강푸드의 삼 형제가 모두 다른 배에서 태어난 걸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아버지는 죽은 엄마의 간병인과 또다시 네 번째 결혼을 하려한다. 그런 간병인의 딸을 찾아온 이유는 단 하나. 모태 솔로 철벽녀라는 한 줄. 그래봤자 돈 앞에서 벌벌 기는 제 엄마랑 다를 거 없다는 걸 확인하러 찾아온 변두리 쥐똥만 한 미용실. 「살롱드SS」 생각만 해도 꼴리는 이름인데 자기 미용실이라고 유세는. “왜… 왜? 왜!!” 미용실에서 난동을 부리는 변태 치한에게 맞을 뻔한걸 구해줬더니 “…왜?” “이럴 땐 맞는 게 남는 건데. 왜 때려요. 왜!” 멋지게 구해줬으니 반할 줄 알았더니 오히려 쌍욕을 때려 박는 여자. “씨발. 재밌네.” 정은봄. 이걸 어쩌지? 열리지 않는 금고 앞에서 심장이 두근거리는 느낌이다. 이미 게임은 시작되었다. 지루하고 하찮고 별 볼 일 없는 삶에 정은봄을 꺾어보겠다는 이상한 투지가 생겼다.
작품 정보
〈설렘금지〉는 른달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리디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로아다.
평점은 리디 5.0점(1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