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혼란스러울 것입니다, 왕야. 당신의 뇌수 속에 박힌 벌레가 당신을 미치게 하는지, 아니면 내가 당신을 미치게 하는지 분간할 수 없겠지요.” 과거 천하제일의 의술 명가였으나 하루아침에 멸문지화를 입은 천의문의 후계자 백소담. 그녀는 집안의 원수인 사운곡의 명령으로 북방의 미친개라 불리는 영왕 주원경과 혼인을 하게 된다. 사운곡으로 인해 십 년 동안 지하 깊은 곳 수뇌에 갇혀 지내며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차갑고 쌉싸름한 살 내음을 갖게 된 백소담은 신기에 가까운 의술과 겨울 눈 속에서 피어난 그 독초와 같은 향으로 뇌수를 파먹는 고독(蠱毒)으로 인해 극심한 두통과 광증에 시달리는 주원경을 남몰래 치료하며 서서히 북방의 미친 짐승을 길들이기 시작하는데……. [본문 내용 중에서] “겉핥기식 치료로는 어림없군. 놈이 뼈 속, 아니, 양물의 뿌리 깊은 곳으로 숨어들었어.” 단순히 침을 놓거나 입으로 독을 빨아내는 흡입법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단계였다. 놈을 끄집어내기 위해서는 음기가 가장 강한 곳, 즉 여인의 자궁을 미끼로 삼아 놈을 유인하고, 가장 깊은 점막의 결합을 통해 강제로 독을 받아내는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의술이라기보다는 금기에 가까운 방중술이자 자신의 순결을 담보로 건 위험한 도박이었다. ‘독이 서린 양물을 몸 안에 들이는 순간, 나 또한 독기에 취해 이성을 잃고 짐승처럼 변할지도 모르지만…… 해보는 수밖에!’ 백소담은 입술을 깨물며 차가운 결단을 내렸다. 이 사내를 살려야만 복수의 칼날을 갈 수 있다. “좋아. 네놈이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 그녀는 칠흑 같은 의포의 띠를 풀어 헤쳤다. 스르륵, 옷자락이 흘러내리며 달빛 아래 백옥 같은 그녀의 속살이 드러났다. 그녀는 나신이 된 채, 결연하면서도 요사스러운 눈빛으로 주원경의 침상 위로 기어 올라갔다. 그녀는 주원경의 타오르는 육체 위로 그림자처럼 내려앉았다. 서늘한 유방이 열기로 펄펄 끓는 주원경의 단단한 흉근에 닿는 찰나, 치이익 하는 환청이 들릴 만큼 극명한 온도 차가 발생했다. 마치 달궈진 인두에 얼음덩어리를 갖다 댄 듯 주원경의 전신 근육이 화들짝 놀라며 크게 경련했다. “으윽…….” 혼몽한 의식 속에서도 본능적인 거부감과 쾌락이 뒤섞인 신음이 그의 입새로 터져 나왔다. 백소담은 그 떨림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더욱 과감하게 자신의 하반신을 그의 복부 위로 밀착시켰다. 그녀는 태생이 냉혈한 음체였기에 주원경이 뿜어내는 맹렬한 양기는 살가죽이 데일 듯 뜨거우면서도 뼈에 사무치도록 달콤한 유혹이었다. 그녀는 떨리는 손을 뻗어 주원경의 다리 사이에서 흉기처럼 솟구친 양물을 움켜쥐었다. 손바닥을 가득 채우고도 남을 만큼 거대하고 딱딱한 그것은 독기가 몰려 검붉게 충혈된 채 툭툭 불거진 핏줄이 펄떡이고 있었다. 잡는 순간 손바닥이 타들어 갈 듯한 고열이 전해져 왔으나, 백소담은 놓지 않고 오히려 손아귀에 힘을 주어 그 뿌리까지 훑어 내렸다. “생각 이상으로 크구나.” 그녀는 마른침을 삼키며 엉덩이를 들어 올렸다. “후우…… 할 수 있어. 아니, 이 사람을 살리려면 해내야만 해!”
작품 정보
〈폭군에게 제물로 바쳐진 밤〉은 류시하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리디·네이버시리즈·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더로맨틱이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7 늘어 누적 673이었다.
평점은 리디 4.2점(6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