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첩첩산중에 자리한 촌락 묵명리에는 십 년에 한 번, 어린 처녀를 산제물로 바치는 악습이 있다. 이번 제물로 지목된 것은 도망 노비 채운의 어린 누이. “저 짝으로 일다경 가량 죽 오르다 보면 나찰께서 기거하시는 요각(妖閣)이 보일 게다…. 이리 잘 꾸며두었으니 나찰께서도 너를 계집아이로 믿어 의심치 않으시겠지.” 차마 동생을 죽게 둘 수 없었던 채운은 여장을 한 채 스스로 산길을 오른다. 그러나 실제로 마주한 요괴 나찰은 생각보다 훨씬 번듯하고, 더없이 수상한 사내였다. “참 기이한 일이로구나. 계집의 목에 이리도 실한 목울대가 솟았으니.” 정체를 들킨 채운이 살아남기 위해 내뱉은 최후의 거짓말. “소인은… 숫처녀보다 귀하다는 음인(陰人)이옵니다.” 그 한마디가 제 발목을 잡을 줄도 모르고. * “처녀라 하였으니, 이 구멍으로 한 번도 사내를 받은 적이 없으리렸다.” 꽉 다물린 주름결을 진득하게 어루만지는 손길에 채운의 전신이 파들파들 떨렸다. 음인이라 둘러대면 어찌어찌 넘어갈 줄 알았건만… 제 꾀에 제가 넘어간 꼴이 되어버렸다. “어허, 이리 힘을 주어서야, 내 어찌 확인을 하겠느냐?” “그, 그…그러하오나… 어찌 천것의 구멍 따윌, 귀하신 분께서 직접 그… 그러신단 말입니까.” 무어라 답을 할 새도 없이, 힘을 풀라는 듯 나찰의 손이 채운의 볼기를 찰싹찰싹 때렸다. “내 무엇이든 간에 직접 확인하지 않으면 안 되는 성미를 지녀 그렇다.”
작품 정보
〈산제물의 밤〉은 Richebourg 작가의 BL 웹소설이다.
리디에서 연재 중이며 출판사는 비단잉어다.
평점은 리디 5.0점(18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