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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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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악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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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처

작품 소개

소악마 엄마가 현관에서 구두를 벗으며 말했다. 재혼할 것 같다고. 한소연은 컵을 내려놓던 손만 잠깐 멈췄다. 놀란 척은 하지 않았다. 엄마의 남자는 바뀌어 왔고, 이번이라고 유난을 떨 이유는 없었다. 다만 두 글자가 달랐다. 재혼. 그래서 주말이 오기 전까지 그 남자를 그렇게만 상상했다. 아저씨. 그 정도로. 주말은 생각보다 빨리 왔다.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아파트로 들어온 사람은, 소연이 그려 둔 얼굴이 아니었다. 키는 백칠십대 후반. 니트 소매를 접어 올린 팔뚝에 살이 늘어져 있지 않았다. 배는 나와 있지 않았고, 안경도 없었다. 마흔다섯이라는 숫자가 바로 붙지 않는 얼굴이었다. 소연의 갈색 눈이 그를 한 번 훑고, 그대로 멈췄다. 이 사람, 내 꺼로 만들어야겠다. 그 생각은 천천히 오지 않았다. 문을 열고 들어온 순간에 닫혔다. 입으로는 broche 가장 안전한 말만 올렸다. 안녕하세요. 한소연이에요. 들어오세요, 아저씨. 하준은 그 호칭을 예의로 받았다. 재혼 상대의 딸이 거리를 정해 주는 말. 그는 그 얼굴을 딸의 얼굴로만 가져갔다. 예쁜 집 딸. 그 칸이면 충분했다. 식탁에서 엄마가 통화로 나가자 둘만 남았다. 소연은 컵의 물기를 닦으며 목소리를 반 톤만 낮췄다. 아저씨. 자주 와요. 하준은 그 말을 환영으로 들었다. 두 번째 방문은 엄마가 자리를 비운 날이었다. 소연은 집옷을 입은 채 문을 열었고, 소파 옆자리를 비우지 않았다. 실수인 척 붙고, 모르는 척하고, 시선만 창밖 한강으로 두는 사람을 옆에서 지켜봤다. 손은 소파 가장자리에 붙어 있었다. 받지 않으려는 손. 그날 저녁, 엄마가 돌아온 식탁에서도 소연의 얼굴은 딸이었다. 심심하진 않아요. 아저씨 오시면요. 엄마는 인사로 들었고, 하준은 그 아래를 들었다. 밤이 깊어 엄마가 손님방에 머물라 했다. 같이 자기엔 무리라는 배려였다. 하준은 거절이 목까지 올라왔다가 죽었다. 소연은 방을 따뜻하게 해 뒀다고만 말했다. 문이 닫힌 뒤에도 하준의 머릿속에는 한 문장만 남았다. 이러면 안 되는 일이다. 그런데 그 문장 다음에, 뭐라고 해야 하는지는 아직 없었다. 소연은 묶었던 머리의 고무줄을 손가락으로 한 번 만졌다. 다음엔 풀어야지. 입으로는 아저씨. 속으로는 이미 끝난 일이었다.

작품 정보

〈소악마〉는 郞化 작가의 BL 웹소설이다.

조아라에서 연재 중이다.

연재 시작은 조아라 2026년 9월 17일이다.2026년 10월 20일 기준 연재 회차는 조아라 4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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