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그럴 때는 이런 식으로 같잖은 예의를 차리는 게 아니라, 대표님과 침대 위에서 긴히 할 얘기가 있어요, 라고 하는 겁니다.” 귓가로 여자가 작게 숨을 머금는 소리가 들렸다. 상체를 세운 석훈은 향기 없는 연한 꽃 같은 여자를 바라보았다. “대표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그렇게라도 괜찮으시다면.” 며칠 후 불쑥 그를 찾아온 여자가 꺼낸 말이었다. 살랑이는 봄바람 같은 목소리를 내어 대표님과 정식으로 떡치고 싶다는 말을 해오는데. 어떤 남자 새끼가 꼴리지 않고 배길까. “긴히 할 얘기가 있다고. 잡아야죠. 장서주 씨가 그토록 바란 그 기회.” 떨리는 손끝으로 그의 볼을 감싼 여자가 입술을 맞추어 온다. 석훈은 단내나는 입술을 정신없이 머금고 또 머금었다. 꽃을 만지는 여자라서일까. 달큰한 무언가가 쉬지 않고 입속으로 흘러들어왔다. 하지만 머지않아 깨달았다. 그날 고운 꽃 같은 여자의 입속에서 나던 달큰한 무언가는 독이었다고. 네 여리고 고운 모습에 방심한 사이, 그 독에 잔뜩 취해버렸던 거라고. 네가 내 발목을 아작낼 덫으로 날 밀어 넣는 줄도 모르고.
작품 정보
〈함부로 기만하면〉은 유밀크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리디·네이버시리즈·미스터블루·원스토리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향연이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9 늘어 누적 416이었다.
평점은 리디 4.5점(32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