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서곽제약은 현재 모두의 껌이나 다름이 없었다. 어지간한 콩가루도 아니고, 그냥 저잣거리의 깔개 수준이었다. 과징금으로 인해 회사 내부는 휘청거리고 있었고, 언론은 서곽을 ‘쓰레기 집안’으로 프레임 씌워 연일 보도 중이었다. 달마다 식약처에서 조사가 나왔다. 시민 단체는 근처에서 시위를 했다. 내부에 사정을 아는 직원도 또 어찌나 많은지 허구한 날 양심 선언을 하는 통에 이수는 그들 개개인의 양심에 박수라도 보내고 싶은 심정이었다. 주가는 흔들리고, 투자자도 빠지고, M&A에서는 이를 드러내고, 내부에서는 이수를 좆으로 보고……. 아름다운 날들이었다. 그런 와중, 아내인 도민이 이혼을 통보했다. * * * 원래 이수는 침실에다가 좋은 스피커를 갖다 놓고 싶었다. 혹은 턴테이블 같은 것들. 도민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 주고 싶었다. 좋은 걸 공유하고, 좋은 얘기만 하다가 잠이 든 줄도 모르고 잠에 들고 싶었다. 그 마음은, 그 시절은, 턴테이블은 다 어디로 갔나 싶었다. 돌아앉은 이수의 등을 껴안아 주는 다정함은 기다려도 기다려도 없었다. 등 뒤로 한세월이 흐르는 기분이었다.
작품 정보
〈미닫이문이 있는 집〉은 외정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리디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이브다.
평점은 리디 4.5점(209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