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서른 살의 제약회사 직원 이윤서는 중학교 때의 라이벌이자, 어떤 사건으로 일종의 트라우마를 심어주었던 남자 한성빈과 동창회에서 재회한다. 그때의 숙맥이 아닌, 잘생긴 상남자로 변한 성빈을 보고 가슴을 두근거리는 윤서. 술김에 옛날의 사건을 장난으로 입에 올렸다가, 엄청난 후폭풍을 맞이하게 되는데…. -------------------------------------------------------------------------- “아, 맞다. 넌 그게 딱 귀여운 사이즈였지.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네. 그걸 까먹고 있었어.” 미친 척하고 우스갯소리처럼 말했는데, 말하고 나서야 일생일대의 대실수를 했다는 걸 알았다. 성빈의 웃고 있던 얼굴이 한순간에 저승사자처럼 무서운 표정으로 뒤바뀌어 있었다. “지금 뭐라고 했어?” “어? 아니, 그냥….” 얼버무리려 했으나, 목소리가 기어들어 갔다. 정색한 표정이 살벌해서 술이 홀딱 깨는 느낌이었다. “너, 그때 그 자식들한테 내가 성추행당했다는 건 알고 떠드냐?” “아… 뭐가 이렇게 심각해. 미안. 말이 잘못 나왔어. 기분 나쁘게 하려고 한 말이 아니야.” 부랴부랴 사과했지만, 소용없었다. 뭔가 억눌렀던 것이 터져버린 것처럼 성빈은 분노를 삭이지 않았다. “됐고, 반대로 생각해 봐. 네가 중학교 2학년 때, 누군가 장난으로 네 윗옷 걷어 올렸는데 브래지어 딸려 올라가서 내가 네 젖가슴을 봤다면 어땠을 거 같아? 게다가 네 유방이랑 유두를 뚫어지게 쳐다봤던 나를 십몇 년 만에 이런 모임에서 만났다면? 심지어, 내가 아무렇지 않게 농담하듯이 넌 젖이 딱 귀여운 사이즈라 꼴릴 일은 없겠다고 지껄이면? 그걸, 성희롱으로 느끼지 않겠어?” 거침없는 표현이 연달아 나오자, 윤서는 입을 떡 벌렸다. 술이 깬 것도 깬 거지만, 노골적인 말들이 가뜩이나 술기운에 열 올라있던 얼굴을 화끈거리게 했다. 술김에 헛소리를 해버렸다는 건 알겠는데, 그게 이렇게까지 분노할 일인가. 솔직히 무서운 얼굴로 화내는 성빈이 이해 안 되고, 당황스러웠다. 이럴 때일수록 침착해야 한다. 너만 피해자야? 나도 피해잔데! 분하다고 생각하며 윤서는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게 그렇게 화나? 그걸 본 나는 어땠겠어? 나도 보고 싶어서 본 거 아니잖아. 나로선, 불시에 테러당한 거나 마찬가지잖아!”
작품 정보
〈잘난 동창생을 함부로 약올렸다가〉는 망루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파인컬렉션이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5 늘어 누적 904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