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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작품 소개

“안 나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거 참 의외네요.” 인사도 하기 전이었다. 내 정략혼 상대, 석채훈이 꺼낸 말에 자리에 앉지도 못하고 멈칫했다. 그런 나를 올려다보며 석채훈은 피식 웃었다. 고개를 옆으로 삐딱하게 기울인 채였다. “앉아요. 설마 앉지도 않고 ‘전 당신이랑 결혼할 생각 없어요.’ 따위의 말을 지껄일 생각이 아니라면.” “……그런 생각으로 나온 거 아니에요.” “근데 아직 좀, 난 주성혜 씨 당신이 안 미덥습니다.” “……예?” “안심 시켜놓고 뒤통수치진 않을까 싶다는 얘깁니다.” “안 그래요.” “그러니까 못 믿겠다고.” 석채훈이 말 그대로의 폭력배처럼 짓씹어 말했다. 빈정거림이 섞인 그 어투에는 진실로 신뢰 따위는 한 톨도 섞여 있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는 자연스럽게 품 안에 손을 넣어 작은 알약을 하나 꺼냈다. “그래서 확인을 좀 해 봐야겠는데-.” 내가 보는 앞에서 캡슐을 열어 안에 들어 있던 가루를 손 하나 대지 않은 커피 위에 솔솔 뿌렸다. 하얀 가루는 삽시간에 커피에 섞여 흔적도 남지 않았다. 석채훈이 내게 마시기를 종용하는 것처럼 커피잔을 내 앞으로 조금 더 가까이 밀었다. 검지 하나만을 펼쳐서 쓰윽 미는 손길이 몹시 여상했다. “알다시피, 내 출신이 출신이어서 말입니다. 방식이 좀 곱지는 않을 것 같네요?” 여성용 여름 정장 안에 갇힌 내 가슴 언저리에서 시선을 멈춘 그가 입술을 핥더니, 속을 비운 캡슐을 제 잔 안에 넣고 잠시 기다리다가 한입에 다 비웠다. 남은 얼음까지 까드득 씹는 그를 바라보다가, 결국엔 나도 눈을 질끈 감으며 내 앞에 놓인 잔을 비웠다. 얼마 안 가 석채훈의 차에 오른 내 몸에서 열기가 치밀었다. ※ 본 소설은 <어딘가 크게 잘못된 환생에 관하여>와 세계관을 공유합니다.

작품 정보

〈어딘가 크게 잘못된 회귀에 관하여〉는 선량한 시민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로튼로즈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4 늘어 누적 863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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