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누가 나를 죽였을까? 첫 번째는 뒤에서 꽂힌 칼에 가슴이 뚫렸다. 두 번째는 칼을 피하려고 애쓰다 번뜩이는 칼날에 어깨에서부터 허리까지 몸이 두 동강 났다. 세 번째는 도망치다가 발에 배를 걷어차여 쓰러졌고 그대로 칼이 복부에 박혔다. 네 번째는 뒤에서 그녀의 머리채를 잡은 남자가 바닥에 머리를 수차례 찧어 머리가 깨졌다. 다섯 번째는 이 모든 걸 다 피해 보려고 애를 쓰다 남자의 우악스러운 손에 목이 졸렸다. “네놈은 누구냐! 날 죽여서 얻는 게 뭐지?” 엄중하게 물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사내의 목표는 오로지 그녀를 죽이는 것에만 국한되어 있다는 듯 살기를 내뿜으며 걸어왔다. 설마 지아비가 될 황제? 그럴 수 있다. ‘포로 교환’이란 조건으로 맺은 혼맹 따위 지키지 않으면 그만. 얻을 걸 얻었으니 귀찮은 적국의 황녀 따위 사라지는 게 편할지도 모른다. 국혼으로 평생 골치를 썩이느니 차라리 죽이는 게 낫다고 결론 내렸을지도. “죽음의 끝을 본 적이 있나.” 잔인한 비소가 이륜의 입술을 비틀었다. 예상을 비켜 간 행보라는 듯 이륜이 조소했다. “자, 다음은 어디에서 죽어 볼 생각이지? 절벽에서 뛰어내리려나? 이글거리는 모닥불에 기름을 붓고 몸을 던지려나? 차라리 내가 죽기 좋은 장소를 물색해 주는 건 어떨까?” “…….” “한루. 죽고 싶어 환장한 이 여자를 가둬.” 가둬? 나를? 안유는 다급하게 눈동자를 굴리며 겨우 목소리를 짜냈다. “아니! 그럴 수는 없….” “닥쳐.” 이륜의 푸른 눈동자가 가장 뜨거운 온도로 타오르는 불꽃처럼 번뜩였다.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게 만들어 주지.” 손아귀를 획 뿌리쳐 안유를 침상으로 내팽개치고 이륜은 막사를 나가 버렸다
작품 정보
〈붉은 달의 꽃〉은 공호 작가의 로맨스판타지 웹소설이다.
봄툰·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밀리오리지널이다.
연재 시작은 봄툰 2024년 6월 24일이다.2026년 10월 17일 기준 연재 회차는 봄툰 19화다.
완결일은 봄툰 2024년 6월 24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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