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헤어진 지 6년.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청아를 버리고 떠났던 전 남친, 정태희가 귀환했다. 대학 시절 요란하게 연애를 했던 만큼 이별마저 화려했던 두 사람. 윤청아는 미련과 앙금에 휩싸여 충동적으로 그를 도발한다. 충동적으로 벌인 일에 후회가 들기도 전, 태희의 냉담한 반응에 팩 열이 올랐다. “야, 정태희.” 청아는 붉어진 얼굴로 태희를 쏘아보며 물었다. “진짜야?” “…뭐가.” “너 진짜….” 이제 내가 여자로 안 보여? 나한테서 아무 매력도 느껴지지 않는 거야? 그때 말도 없이 떠났던 건, 정말로 내게 온전히 마음이 남아 있지 않아서였어? 사랑이, 어떻게 그렇게 한순간에 사라지니. 함께했던 시간도 나누었던 추억도, 정태희에게는 흔적조차 남지 않은 것 같아 열이 뻗쳤다. 쏟아지는 수만 가지 감정 중 단 하나도 솔직하게 내뱉을 수 없는 청아는 왈칵 성이나 냈다. “진짜 내 몸을 보고도 반응을 안 해?” “뭐?” 태희의 표정에 황망함이 서렸다. 무감했던 남자에게 반응을 이끌어 낸 것이 기꺼워 청아의 추궁이 집요해졌다. “그날은 술이 과했던 거지? 남자들 피곤하거나 술 많이 마시면 그러기도 한다며.” “대체 그게 왜 그렇게 중요한데?” “중요하지! 내 자존심이 달린 문젠데.” “네 자존심을 왜 내 거기에다 거는 건데….” 두통이라도 온 듯 이마를 짚은 태희가 허탈하게 내뱉었다. “말해 봐, 다른 여자한테도 똑같은 거지? 아님 그새 새로운 성적 지향이라도 깨달았어?” 하나에 꽂히면 주변이 보이지 않는 청아의 버튼이 눌렸다. 취조하는 것처럼 허리에 양손을 얹고 당당하게 외쳤다. 커다란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린 태희가 진득한 시선으로 청아를 바라보았다. “…그렇게 궁금하면 한번 …해 보든가.” “뭐?” “기회 줄 테니까 다시 한번 해 보라고. 이젠 나도 궁금해졌거든, 이번에도 반응 안 할지.” 변한 건 그놈의 생리적 반응만이 아니었다. 청아가 무슨 얘길 하든 순순하게 긍정하고 따르던 정태희는 이제 없었다. 청아를 도발하며 건방진 미소마저 띤 태희를 보자 버튼이 눌린 심지에 불이 붙는 건 순식간이었다. 하, 내가 못 할 줄 알고? 아무것도 남지 않은 줄 알았던 두 사람 사이에 뗀 적 없는 연기가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작품 정보
〈XX 추진 위원회〉는 꽃봉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카카오페이지·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꼬제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카카오페이지 6, 미스터블루 3 늘어 누적 114, 618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