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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작품 소개

“결혼합시다.” “……미쳤어요?” “도해수 씨, 당신은 지금 바닥이에요. 하지만 바닥까지 떨어진 사람은, 손만 제대로 잡으면 누구보다 높이 올라가죠. 내 손, 잡아요.”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국민 여배우로 칭송받던 도해수. 청순의 아이콘으로 드라마와 광고를 휩쓸고, 그저 옅게 웃기만 해도 메인 기사 제목이 되던 여자. 하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불륜설, 스폰서설, 갑질 의혹. 누군가 악의적으로 덧씌운 더러운 낙인 아래, 해수는 단 하루 만에 대한민국에서 가장 값싼 여자가 되어 있었다. 광고는 끊겼고, 소속사는 도마뱀 꼬리 자르듯 그녀를 버렸으며, 대중은 진실 따위보다 찬란했던 여자의 추락이라는 자극적인 포르노를 더 사랑했다. 벼랑 끝으로 몰리고 몰려 시궁창의 맨 밑바닥에 처박힌 그 순간, 태상 그룹의 후계자 권이재가 그녀를 찾아온다, 계약 결혼을 하자고. 그날 밤, 전 국민에게 버려진 여배우 도해수는 가장 위험하고 차가운 남자, 권이재와의 계약 결혼을 받아들인다. 오직 살아남기 위해서. [본문 내용 중에서] “권이재 씨.” 그가 멈췄다. 이재가 천천히 돌아봤다. “왜요.” 해수는 대답하지 못했다. 심장이 너무 빨리 뛰었다. 술 때문인지, 아니면 전혀 다른 이유 때문인지 알 수 없었다. 이재가 한 걸음 가까이 다가왔다. “도해수 씨.” 그 목소리를 듣는 순간, 해수는 더 생각하지 않았다. 몸을 일으킨 그녀의 손이 먼저 그의 셔츠를 붙잡았다. 그리고 그대로 그를 잡아당겨 거의 충동처럼 입술을 가져다 댔다. 아주 짧았다. 닿자마자 숨이 멎는 것 같았다. 해수는 그제야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닫고 눈을 크게 떴다. 물러나려 했지만 늦었다. 이재의 손이 즉시 그녀의 뒷목을 붙잡았기 때문이었다. 다음 순간, 키스가 제대로 이어졌다. 이번엔 짧지 않았다. 이재의 입술이 더 확실하게 겹쳐 왔다. 도망갈 틈도, 생각할 틈도 없이. 하지만 거칠기만 한 건 아니었다. 깊게 닿으면서도, 해수가 놀라지 않을 만큼의 속도를 끝까지 지키고 있었다. 그게 오히려 더 위험했다. 해수는 손끝에 힘을 주었다. 붙잡은 셔츠가 구겨졌다. 숨을 어디로 쉬어야 할지 모르던 순간, 그가 아주 미세하게 각도를 틀었다. 그 작은 움직임 하나에도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서로의 혀가 닿았고 타액이 섞였다. 황홀하다는 말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었다. 입술이 떨어졌을 때, 둘 다 바로 말을 하지 못했다. 해수는 멍한 얼굴로 그를 올려다봤다. 가슴이 너무 빠르게 뛰어서 상대편에게 들릴 것 같았다. 이재의 눈빛은 전보다 훨씬 짙어져 있었고, 늘 침착하던 얼굴도 지금만큼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도해수 씨.” 해수가 숨을 삼켰다. 이재의 시선이 그녀의 입술에 닿았다가 다시 올라왔다. “지금 후회하면 늦습니다.” 그 말에 해수는 이상하게 웃고 싶어졌다. 방금 키스한 사람이 할 말이 그거냐고 따지고 싶기도 했고, 자기한테 왜 이런 짓을 했는지 물어보고 싶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 쪽도 입 밖으로는 내보내지 못했다. 대신 그녀가 작게 중얼거렸다. “이미 늦은 것 같은데요.”

작품 정보

〈가짜 결혼 스캔들〉은 려희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리디·네이버시리즈·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더로맨틱이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99 늘어 누적 413이었다.

평점은 리디 4.0점(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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