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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작품 소개

‘사내의 힘을 솟게 하는 것이라지? 효과를 톡톡이 해내야 할 것이다.’ 은화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잔을 동생 앞으로 밀었다. “마지막 한 잔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초락권은 그대로 잔을 비웠다. 이 엄청난 누이가 어떤 계략을 꾸미는지 정녕 손톱만큼도 예상할 수 없었다. 도대체 이런 성미의 공주가 어찌 태어난 것인지 알 수 없다고 한탄하는 왕비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얼마 뒤 골세령이 도착했다. 평소처럼 단정한 모습은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전혀 예상하지 못하는 눈치였고 은화는 직접 그녀를 안채로 데려갔다. 차를 한 모금 마신 뒤 돌려 말하지 않았다. “세자께서 너를 세자빈으로 청하셨다.” 순간 세령의 손에서 찻잔이 흔들렸다. “오늘 궁에서 결정이 오갈 것이다. 모비께서 아마 부왕께 이 혼사를 윤허해달라 청하시겠지.” 세령의 얼굴이 순식간에 하얗게 질렸다. 어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낯빛이 죽어버린 세령의 얼굴을 흘금 흘금 쳐다보던 은화는 이제 고개를 들어 그녀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권이는 너를 오래전부터 좋아했다.” 어찌 모를 수 있을까. 사내다운 강인한 외모에 그렇지 못한 유약한 성품의 그를 너무나 잘 알았다. 유약하긴 하여도 따뜻하였기에 권이 좋았던 것이었다.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그녀를 두고 은화가 말을 이었다. “너도 그 아이를 마음에 두고 있지.” 세령은 여전히 대답하지 않았으나 그 침묵만으로도 충분한 것 아니겠는가. 은화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권이는 지금 별채에 있다.” 갑작스러운 말이었으나 공주가 일어나니 세령도 따라서 일어섰다. “세자빈이 되고 싶다면 돌아가거라. 하나, 권이를 잃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다면.” 은화는 잠시 말을 멈추고 세령을 빤히 쳐다보았고 세령은 숨을 삼켰다. “정녕 그런 마음이 네게 있다면 마음을 더 숨기지 말거라. 지금 권이는 취해있으니 마음을 제외한 어떤 것도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은화는 별채가 있는 방향을 바라보았고 더 이상의 말은 하지 않았다. 선택은 세령의 몫이었다.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오래도록 마음에 품어 온 사람이 있었으나 쉽사리 문고리를 잡지 못하였다. ‘이 문 하나를 여는 순간 모든 것이 달라질 거야.’ 길게 숨을 내쉰 세령은 떨리는 손끝으로 문고리를 잡았다.

작품 정보

〈대군, 세자의 정인을 빼앗다〉는 나비향상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리디·네이버시리즈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알카이스다.

평점은 리디 4.0점(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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