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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작품 소개

“어찌 오라버니만 괜찮을 수 있으신 것입니까? 저를 데리고 어디든지 떠나겠다고 그리 해주셔야지요.” 목소리가 가라앉고 갈라졌으나 내뱉은 말은 너무 또렷하기만 했다. 원망이라도 담긴 것인지 귀에 단번에 들어왔다. “어디서든 오라버니의 여자로 그리 살자 하시면 정녕 따를 것입니다. 정녕 그리하겠다 생각하였단 말입니다!” 독백과도 같은 그녀의 말에 결이라고 왜 그러자고 대답하고 싶지 않았을까? 정녕 애가 닳아 없어지도록 그러고 싶었다. 하나, 연모하는 여인을 그리 척박하게 살게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전날 밤 울며 주저앉아 말하던 공주를 생각하니 가슴에 날이 시퍼렇게 선 명검을 꽂은 듯 숨도 쉬기 힘든 통증이 찾아왔다. 항상 굽어지지 않을 것 같은 모습으로 우뚝 서있던 그가 끝내 주저앉고 말았다.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앉은 그의 눈이 흐릿했다. 어떤 힘도 남지 않은 사람처럼 어깨가 축 늘어졌고 그 입은 열리지 않은 듯이 읊조렸다. “싫다. 나도 태자란 말이다. 연모하는 이조차 지킬 수 없는 망국의 태자이나…….” 그가 이를 꽉 깨물었다. 분명히 태자인데 이제 아무 소용 없는 것이었다. 그 나라가 영원히 사라졌으니 무슨 의미가 있느냔 말이다. 하필 연모하게 된 여인마저 적국의 공주라니. 부인하려 애썼지만 도저히 뜻대로 되지 않는 것도 있었다. 그에게 금선리가 그런 존재였다. 정녕 간절히 버리고 싶었으나 끝내 그리할 수 없었다. 그런들 무엇하겠는가.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노예에 불과한 것을. “너를 데리고 살면서 아무 곳도 못 가게 하고 싶다. 하나 너는 공주가 아니더냐. 네가 나 아닌 다른 놈의 부인이 되고 놈의 아이에게 어미라 불리며 사는 것을 내가 어찌 두고 볼 수 있단 말이냐.” 고결은 돌밖에 없는 바닥에 주먹질을 하기 시작했다. 그 억센 힘을 다 하였으니 그 힘에 의한 상처는 모두 그가 받아야만 했다. 손등에 혈이 낭자하였으나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미 나라도 부모도 신하도 백성도 모두 잃은 나다. 네가 다른 사내의 여인이 되기 전에 이 세상을 떠날 것이다.” ‘백상고결’은 대국의 공주 ‘금선리’와 서로 연모하나 세상이란 벽에 부딪히고 만다. 과연 두 남녀는 이어질 수 있을 것인가.

작품 정보

〈망국의 노예 적국의 공주를 연모하다〉는 나비향상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리디·네이버시리즈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알카이스다.

평점은 리디 4.0점(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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