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유민에게 시간을 멈추는 능력이 생겼다. 욕심내면 사라질까 봐, 소소한 일에만 써먹었다. 출퇴근 단축, 디저트 맛집 선점, 자신을 따돌리는 상사 골탕 먹이기 등. 그러던 어느 날, 하필이면 회사 대표이자 조폭 후계자 한태석의 목숨을 구해버렸다. …근데 이 남자, 이렇게 잘생겼었나? 입술을 한 번 맛본 게 화근이었다. 정신을 차리니 다리에는 족쇄가 채워져 있었다. “저를 이용하고 싶단 말씀이세요?” “이용이라니. 협조라는 좋은 말이 있는데.” “이거부터 풀어주고 이야기하시죠.” “그럼 도망칠 거잖아.” “……평생 이렇게 채워두실 건 아니죠?” 시간을 멈춰도 빠져나갈 수 없는 감금 생활. 이 무시무시한 남자에게서 도망칠 수 있을까? * * * 째깍― 필사적으로 시계 버튼을 누른 찰나였다. 태석의 거대한 손이 유민의 뒷머리를 휘감아 고정하더니, 그대로 입술을 짓이기듯 집어삼켰다. 혀가 깊숙이 밀고 들어와 입 안쪽을 무자비하게 훑었다. 저항하려던 유민의 손등 위로 태석의 커다란 손이 겹쳤다. “풀어요.” 이윽고 태석이 입술을 떼지 않은 채 낮게 읊조렸다. 유민은 확신했다. 시계는 키스를 통해 신체가 밀착된 타인조차 ‘자신’의 일부로 인식해 버린다는 것을. 그리고 그걸 한태석도 알고 있다는 걸. 태석의 깊고 검은 눈동자가 정지된 공기 속에서 유민을 집요하게 꿰뚫었다.
작품 정보
〈사(死)의 시간〉은 연초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리디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로지아다.
평점은 리디 4.4점(114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