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내 외사랑은 현재진행형이다. 나의 감정은 벼랑에서 무참히 낙하하는 중이었다. 이 추락의 주체자는 이건이었다. 등신 같은 연보라. 이 세상에 나 같은 천치는 없을 것이다. 바보같이, 상대를 좋아해야 할지 증오해야 할지 분간도 못 하는 것. 스스로가 너무 한심하여 가느다란 헛웃음이 새었다. “웃어?” 단번에 기가 막히단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서방 놔두고 도망칠 땐 언제고, 웃네? 응?” 그의 손이 내 뺨을 우악스럽게 잡더니 얼굴을 그의 쪽으로 돌렸다. 차이건의 긴 눈꼬리 끝에 싸늘한 겨울바람이 묻어 있었다. “보라 씨. 왜 도망치고 지랄을 해요, 응?” 감히 욕심을 내기 시작한 건 아마도 이건이 내게 웃어 줬던 그날부터였을까. 이건이 그날처럼 날 향해 웃었다. 그 모습이 사뭇 다정했다. 막대한 빚으로 내 가족을 망치고 내 언니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사람인데. 더욱이, 날 팔아넘긴 자인데. 복수를 다짐해야 할 상황에 그와의 사랑을 꿈꾸고 있다니. 차이건이 이따금 적선하듯 보여 주는 다정에 부지런히 치이며 그의 애정을 갈구하다니. “내가 정말 보라 씨한텐 잘해 주고 있거든? 그런데 왜 이렇게 버릇이 없을까요. 주인 못 알아보는 개처럼.” 채 감지 못한 눈으로 무형의 시선이 날처럼 선 채 날 베어 냈다. “얼마나 극진해요, 응? 짝사랑도 이런 짝사랑이 없지.”
작품 정보
〈결국 보라로 물든다〉는 제이에렌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네이버시리즈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리플린이다.
최근 7일(10/21~10/27) 순위는 네이버시리즈 신작 최고 19위, 네이버시리즈 일간 최고 50위다.같은 기간 조회수는 네이버시리즈 2,500 늘어 누적 3,200이었다.
평점은 네이버시리즈 9.5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