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사랑하는 아내와 사별한 나. 아내가 임종 때 남긴 유언과도 같은 말. “나를 잊지 말아요.” 그런데 그 말의 울림처럼 홀연히 나타난 망자의 발자국. 나는 내일 재혼을 앞두고 있다. 재혼 상대는 죽은 아내가 생전에 나와의 관계를 의심했던 여성. 소름끼치는 발자국들을 착각이라 넘겨보려고 하지만 가슴을 짓누르는 공포감과 착잡함…… 〈책 속에서〉 발자국, 발자국, 망자(亡者)의 발자국. 나를 앞서가는 그것들은 얼마나 섬뜩하던가! 기다란 복도를 오르내리는 발자국, 나는 그것을 따라간다. 타박타박, 기분 나쁜 발소리 아래 소름끼치는 흔적이 홀연히 나타난다. 대리석에 점점 또렷해지는, 축축하고 무서운 발자국이 보인다. 진흙투성이 구둣발로 그것들을 짓밟아 덮으며 따라간다. 소용없다. 발자국들은 진흙을 뚫고 나온다! 그 누가 망자의 발자국을 짓밟아 없앨 수 있을까? 그렇게, 과거의 희미한 풍경을 오르락내리락 정처 없이 헤매는 망자의 발소리를 따라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을 눌러 밟는다. 떠들썩한 외침, 거센 바람, 비참한 인간의 영원한 목소리가 있다. 들려온다, 기억의 영원한 메아리, 망자의 발소리가. 짓밟는다, 진흙투성이 구둣발로. 잊힐 수 없는 망각 속으로 짓밟고 들어간다.
작품 정보
〈한갓 꿈 : 고스트 연대기〉는 헨리 라이더 해거드·미스터고딕 정진영 작가의 판타지 웹소설이다.
원스토리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바톤핑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