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도시에서의 특별한 삶을 꿈꾸며 모든 것을 버리고 달아났었다. 그렇게 잔인하게 버렸던 고향으로 돌아온 것은, 어언 6년 만이었다. 상할 대로 상한 청춘과 대출 빚만이 남은 유수에게 구원의 손을 내민 건, 매몰차게 버렸던 전 애인. 절름발이 하사재였다. “넉 달 동안 이 집에서 지낼 거고, 월급은 너희 어머니 계좌로 입금될 거야. 다달이 5백씩.” 한때는 애인으로 드나들었던 그의 집에서 이제는 고용인의 신분으로 살아야 했으나, 지금의 그녀에게 있어 정말 중요한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어? 뭐라고?” “우린 헤어진 적 없다고 했잖아.” 저지른 죄를 알기에 뺨을 맞을 각오로 재회한 것이었건만. 그에게 분노가 아닌 저열한 구애를 받게 되리라고는 예상조차 하지 못했다. “택음으로 돌아왔으니, 버렸던 거 다시 주워 가. 유수야.” 그가 성유수를 홀리는 법을 아는 유일한 남자였다는 걸 잊은 그녀의 패착이었다. * 택음에 고인 채 유수를 기다려 온 그의 구애는 지나치게 비정상적이었다. 진득하고 교묘한 덫. 그래, 하사재의 오랜 사랑은 그것을 닮아 있었다. “응? 왜 이렇게 젖었어? 가슴 좀 빨렸다고 이러는 거야?” “아, 흐으, 하지 마, 튕기지 마아, 아아!” “이거 좋아하잖아. 세게 하면 할수록 질질 흘리잖아, 유수. 이것 봐……. 허벅지까지 흘러내리네. 팬티가 쓸모가 없다. 얼른 벗자. 읏차—” 처음에는 쏟아지는 애정이 달콤했던 것 같기도 했다. 그러나 택음을 떠났던 6년간, 그가 저에게 ‘어떤 짓’을 저질렀는지 알게 된 순간부터— 그녀는 뒤늦게 깨달았다. 제 인생이 하사재가 던진 올가미에 묶여 끔찍하게 어그러졌었음을. “나 진심으로 지쳐. 예전처럼 너 사랑할 자신도 없고, 그럴 마음은 더더욱 없어.” “‘예전처럼’ 사랑할 자신이 없다는 거지, 사랑하지 않는다는 건 아니잖아. 그럼 됐어. 응, 그거면 돼.” “…….” “날 조금이라도 사랑하고 있다면 끝난 얘기야. 자신 있거든, 나는. 유수를 돌아오게 만드는 거.” 이 남자를 처음 만났던 열다섯부터 지금까지, 주욱. 성유수는 하사재의 통제 밖이었던 적이 없던 것이다.
작품 정보
〈여름 올가미〉는 머문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리디·원스토리·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몽블랑이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165 늘어 누적 201이었다.
평점은 리디 4.5점(99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