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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작품 소개

"이름은 무명. 법명은 흑운입니다. 죄목은 귀매 및 살생입니다. 악귀를 매매하고, 악귀를 이용해 살인을 일삼으며.. 그로인해 저승의 지옥으로 올라 와야 할 귀신들이 누락되어.." 저승계 강력팀이 모인 회의실 안. 단상 앞에 서서 빔 프로젝트 스크린에 비친 30대 후반의 남성의 사진을 가리키던 직부사자 [전주 이씨]가 의자에 앉아있는 서른명 남짓한 팀원들을 향해 말했다. "그건 다 알고있는거니 됐고. 그래서.지금 지옥 누락귀가 총 몇명이라고?" 스크린 앞에 서서, 심각한 표정의 선배 팀원들의 눈치를 살피고 있는 직부를 향해 회의실 창틀에 기대 서 있던 염라대왕이 물었다. 팔짱을 낀 채 한 손으론 수염이 시커멓게 솟아 오른 턱선을 문지르며 짜증스러운 음성으로 묻는 염라의 음성에 직부사자가 경직된 표정으로 대답할 때였다. "2013년부터 금년까지 총 2만 5천.." "야 이 씨발새끼들아악!!" 직부가 누락귀의 숫자를 다 부르기도 전, 염라가 의자에 앉아 있는 팀원들을 향해 버럭 고함을 질렀다. 그가 내지른 고성에 흑요석의 검은 대리석 테이블이 꽈지직 작은 소음을 내지르며 균열을 일으켰다. "하. 진짜. 저 뭣도 아닌 인간 이름 하나 제대로 못 찾아서 10년째 빌빌 거리는 네놈들이 저승사자라고? 어?!" 염라가 손에 들고 있던 서류철을 말쑥한 수트 차림의 팀원들의 테이블 향해 거칠게 내던졌다. 그 역시 팀원들과 다를 바 없이 검붉은 수트차림이었지만 목에 건 사원증은 그들관 달리 금빛으로 찬란히 빛나고 있었다. "저 새끼. 이번 금년 동지까지 당장 잡아 올려라. 이승계 발칵 뒤집혀도 상관없으니까. 어떻게서든 찾아서 잡아 올려. 알았어 강팀장?!!" 염라는 격양된 음성으로 마른 목선에 시퍼렇게 핏대를 세우며 그를 향해 말했다. 테이블 중앙에 차분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그는 비수처럼 자신을 겨눈 염라의 손가락에도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건조한 음성으로 대답할 뿐이었다. "예. 알겠습니다" * 구내식당 * [강력1팀 서울특별시 소속 감재사자 /밀양 박씨] 라고 표기 된 사원증을 찬 사내가 오색의 나물과 수육이 가득한 식판을 테이블에 쾅 내려 놓으며 소리쳤다. "야. 염라 진짜 어떻게 된 거 아니냐? 신선경 읽어서 도사가 된 인간 이름을 어떻게 찾으란 말이야." 그리곤 아무 대답도 없이 묵묵히 밥 숫갈을 드는 사자들을 향해 더욱 언성을 높혀 덧붙였다. "대한민국 서울특별시에서만 죽어나는 악인이 하루에 20명이 넘어요. 그럼 뭐 지방에는 다 선인들만 있나? 거기도 평균 20명 넘는데. 악인 한명당 우리가 소모하는 시간이 얼마냐? 그리고 악인 관련 서류들은 또 좀 많아? 걔네가 죄를 한가지만 짓냐고! 그 많은 업보랑 형벌.." "고만하고. 좀 먹자." 염라 앞에선 찍도 못 쓰고 가만히 있다가 밥먹을 때 되니, 소신발언이랍시고 떠들어재끼는 남자의 입을 가로막은 강팀장이 깊은 한숨을 내뱉으며 말했다. 날렵하게 찢어진 눈매 속, 작두날처럼 날카로운 강 팀장의 눈빛이 남자의 얼굴 앞에 닿이자, 그가 억울한듯 대꾸했다. "형님. 이제껏 좆빠져라 일하신거 안 억울하세요? 그 새끼 10년째 죽어라 쫓고 계셨지 않습니까. 근데 왜 말씀을 안하세요? 예?" 남자가 다소 지친 표정의 강팀장을 향해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덕에 남자의 입안 가득 물고있던 나물이 강팀장의 손도 대지 않은 식판에 보기 좋게 튀기 시작했다. "어..." ".." ".." 순식간 살얼음판이 된 강력 1팀의 식사자리. 싸늘해진 식사 분위기에 남자는 자신이 저지른 만행을 뒤늦게 후회하기 시작했다. "저, 서, 선배님 다시 퍼 오겠습니다." 수저를 든 채 나물이 튄 식판을 보고 차갑게 굳은 강 팀장의 표정에 새로 들어 온 신참 직부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소리쳤을 때였다. "됐다. 난 먼저 일어난다. 다들 식사 맛있게 하고." 강 팀장은 직부를 향해 고개를 들어 올려 말하더니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검붉은 수트를 걸친 탄탄하고 커다란 몸을 일으키자마자 구내식당, 밥을 먹던 여직원들이 그에게로 흘끔 시선을 던졌다. "그리고 너." 강 팀장은 제 옆에 앉아 아직도 음식물을 한가득 물고 있는 부푼 볼의 남자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이를 악 물었다. "죄..죄송.." 남자가 울먹이며 강 팀장을 향해 웅얼거렸다. "하.. 말을 말자." 강 팀장은 곧 울듯한 남자의 표정에 커다란 한숨을 토해내며 손도 안된 식판을 다시 들고 퇴식구쪽으로 향하며 읊조렸다. 그러자 경력팀원들의 살펴가십쇼라고 외치는 음성이 그의 등판 위를 두들기듯 울려퍼졌다. * 사무실 책상 위, 서류철에 끼여진 흑운의 신상정보를 바라보던 강 팀장의 표정은 시간이 지날 수록 어두워지고 있었다. 창백하리만치 하얀 피부에 새까만 눈동자. 흡사 선신의 산 아래 노닐던 백호가 인간의 탈을 쓴건 아닐까 의문이 들 정도로 강한 기운이 서린 흑운의 사진. 그 날 넌 태어나게 하지 말았어야 했다. 가진건 연민밖에 없는 삼신. 그 할망구를 막았어야 했는데. 강 팀장은 35년 전 그 날이 떠오른 듯 험한 표정을 지으며 속으로 읊조렸다. 흑운이 그 여자의 자궁 속에 자리잡기 직전. 그의 탄생을 만류하던 자신을 경멸에 찬 눈빛으로 바라보며 고함치던 삼신의 모습이 눈에 선했다. [죽어서 기껏해야 성 밖에 남지 않은 사자 주제에! 어디 감히 탄생을 관장하는 삼신 앞을 가로막는게야.!] 삼신의 고성이 다시금 선연히 그의 귓전에 메아리치듯 울려퍼졌다. "제길." 강 팀장의 낮게 욕지기를 내뱉더니 흑운의 사진이 붙어진 신상정보를 신경질적으로 뒤집었다. 그리곤 커다란 몸을 일으켜 책상 뒤, 커다란 창틀 앞에 선 그는 반쯤 올라 간 블라인드 너머로 비치는 달을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빠졌다. 깔끔히 빗어넘긴 포마드형의 머리 아래, 조각가가 정성스레 빚어 만든 듯한 수려하고도 강인한 그의 얼굴 위로 달빛이 스며들었다. 로맨스판타지 #남주쌩양아치 나이차커플 오컬트 #약간개그물 여주단호박 판타지 무속 #절륜 [미계약 작품]

작품 정보

〈귀굴 (鬼窟) 부제: 살아있는 부적〉은 그러세요그럼 작가의 로맨스판타지 웹소설이다.

조아라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다.

연재 시작은 조아라 2023년 7월 10일이다.2026년 10월 17일 기준 연재 회차는 조아라 1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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