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안녕?] 누군가 저에게 인사를 건네네요. 굉장히 포근한 목소리라서 저는 앞발 사이에 묻고 있던 고개를 들었어요. 저에게 인사를 한 사람이 누굴까 하고 바라보니 사람이 아니라 천사님이시네요. 어쩐지 목소리가 너무 따스하다 했어요. 사람 중에 저런 따스함을 가진 존재는 얼마 없으니까요. -안녕하세요?- 천사님이 제 인사를 들으시고 환하게 웃어주세요. 세상이 다 밝아 보일 정도로 아름답게 웃어주셔서 살짝 쑥스러워요.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기에 걱정이 돼서 왔단다.] 천사님의 말씀에 저는 조금 난처하게 웃어 보였어요. 그리고 애써 천사님을 외면하며 귀를 슬그머니 내렸어요. [같이 갈까?] 저에게 조심스레 손을 뻗는 천사님을 눈치를 채고 잽싸게 피해 뒤로 훌쩍 빠졌어요. [왜 그러니?] 천사님이 어리둥절하게 저를 보세요. 당황하실 만도 해요. 직접 데리러 오시기까지 했는데 저란 고양이는 괘씸하게 그 호의를 무시하는 거잖아요? 하지만 저는요……. -죄송해요, 천사님. 같이 갈 수 없어요…….- 저는 이곳을 떠나 천사님과 같이 갈 수가 없어요. 저는 아직 갈 준비가 되지 않은 걸요? [어째서?] 천사님의 물음에 저는 입을 다물었어요. 사실대로 말씀드려야 하는 걸까요? [걱정하지 마렴. 억지로 데려가지 않을게. 다만, 네가 걱정될 뿐이란다. 육체가 없이 계속 이곳에 남는 건 위험하단다. 이대로 가면 자아를 잃고 떠돌아다니게 될지도 모른단다. 그런 네가 안타까워 내가 온 것이잖니? 어째서 ‘저쪽 세상’으로 가지 않으려는 거니?] 다정한 천사님의 말씀에 심장이 콕콕 아려와요. 나도 따라가고 싶어요. -저……주인님이 걱정돼요. 그래서 갈 수가 없어요, 천사님.- 내 말에 천사님이 놀라신 듯 눈을 크게 뜨세요. 그렇지만 사실이에요. 주인님이 너무 걱정되는 걸요? [나비야.] 아, 오랜만에 듣는 제 이름이에요. 저 이름은 제 주인님이 지어주셨어요. [네 주인은 널 버렸잖니?] ……아, 천사님은 다 알고 계시네요. 저는 버림받은 고양이에요.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나비랍니다. 올해 막 5살이 되었던 얼룩무늬 수컷 고양이에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작품 정보
〈나비 이야기(완)〉은 크림찹쌀떡 작가의 BL 웹소설이다.
조아라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다.
연재 시작은 조아라 2015년 10월 2일이다.2026년 10월 16일 기준 연재 회차는 조아라 16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