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아주 예전의 작은 아이는 이젠 다커서 누구도 감히 올려다보지 못할 어른이 되어 돌아왔다.소년병으로 전쟁에 나가며 8년만에 보는 그는, 전쟁영웅이 되었고 몰라보게 자랐다. 멀리서 보는 그의 귀환은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보석같은 자안에 바람에 마구 휘날리는 흑발, 뚜렸하고 매력적인 이목구비가 마치 조각상같았다. 그를 따르는 수많은 기사들은 긴 전쟁에 지쳐보였지만, 그 만은 밝게 빛나는 듯 했다. ‘멋있어, 카른..’ 전하지 못할 말을 되뇌었다. 무사히 돌아왔다는 것만으로 만족하려 했지만, 여전히 속이 울렁거렸다. 그에게 다가가는 것 조차 못하는 자신의 처지가 한심했다. 주위를 둘러보던 그의 눈이 내쪽을 향했다. 혹여 그가 날 발견할까 수많은 인파들 사이로 숨었다. 그가 날 찾으면 곤란했다. 그가 무사히 돌아왔다는 걸 확인한 나는 그를 뒤로하고 반대방향으로 뛰었다. 기나긴 전쟁끝에 제국을 지켜낸 찬란한 영웅의 귀환을 보기위한 사람들로 꽉찬 중앙광장에서 그가 날 발견할 확률은 거의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 생각하며 햇살조차 들지않는 골목길로 들어섰는데 누군가가 뒤에서 내 어깨를 단단히 감싸고 끌어안았다. “어디가.” “........” “내가 무사히 돌아오면,..도망 안가기로 약속했잖아.” “........” 너에겐 가을에 낙엽 스쳐지나가듯, 기억이 날까 말까한 찰나의 인연이었을 텐데, “..응?시엘라..” 넌 용케도 날 알아봤구나. “...날 잊은거야?” 숨이 턱 막혔다. “...아니..” 나야말로 널 잊을리가 없잖아. “..다행이다..시엘, 널 보고싶었어” 그가 한숨처럼 내뱉은 보고싶었다는 말에, 결국 참고있던 울음이 터져버렸다. 그는 잠시 당황한 듯 싶더니, 그의 가슴팍에 눌린 내 얼굴을 품속 깊이 끌어안아줬다. 훅 풍겨오는 그리운 다정한 채취가, 남들보다 높은 그의 체온이 5년간 단단히 쌓아올린 내 마음을 무너뜨렸다. 난 8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그에게 약했다
작품 정보
〈찬란한 그는〉은 21세기소녀 작가의 로맨스판타지 웹소설이다.
조아라에서 연재 중이다.
연재 시작은 조아라 2022년 4월 24일이다.2026년 10월 16일 기준 연재 회차는 조아라 1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