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그러니까…, 창부가 되라는 말이군요.” “알아들은 것 같으니 더 길게 말하지 않겠소. 그에게 접근해 그를 유혹하시오, 라파일 카라예프. 당신의 형질을 이용해서 말이오.” - 혁명으로 인한 망명 이후 극장의 청소부로 일하며 근근이 생계를 부지하고 있는 라파일 카라예프. 그는 한 달에 한 번 주기 발작이 찾아오는 형질 보유자이자 파리의 빈민이다. 그는 어느날 불의의 사고로 극장의 공연을 망치게 되고, 순식간에 45,000프랑이라는 막대한 빚더미에 앉게 되는데. 절망한 라파일에게 가면을 쓰고 정체를 숨긴 남자가 접근해 빚을 갚아주는 대신 자신의 요구를 들어달라는 제안을 해 온다. 남자의 제안은 라파일의 형질을 이용해 같은 형질 보유자인 목표물에게 접근하는 것. “……그러니까……, 창부가 되라는 말이군요.” 남자가 나를 향해 싱긋이 웃었다. 물론 그것은 내 착각이었다. 가면 위로는 그 어떤 표정도 보이지 않았다. “알아들은 것 같으니 더 길게 말하지 않겠소. 그에게 접근해 그를 유혹하시오, 라파일 카라예프. 당신의 형질을 이용해서 말이오.” 궁지에 몰린 라파일은 고민 끝에 그 제안을 수락하고 목표물을 만난다. 그 목표물이 자신이 오래 전 배신하고 버린 연인이라는 사실은 꿈에도 모른 채. “이런, 이런, 이런……, 라파일 카라예프, 이렇게 마주칠 줄이야. 정말 오랜만이군. 잘 지냈어?” 그가 내게 손을 내밀었다. 아마 악수를 청하는 것이었겠지만 그가 손을 내민 순간 나는 본능적으로 주춤하며 뒤로 물러서고 말았다. 구둣발이 샴페인 잔의 파편을 밟으며 기분 나쁜 파열음을 냈다. 불협화음 같은 그 소음에도 그의 낯에 어린 미소는 사라지지 않았다. 도리어 반쯤 접혀 있던 눈웃음이 좀 더 가늘어졌을 뿐. “키신그라드 공, 카라예프 씨를 아십니까?” 그가 내민 손을 거두지 않은 채 나를 내려다보며 대꾸했다. “알다마다. 아주 절친한 사이였지. 이런 식으로 마주칠 거라곤 생각조차 하지 못했지만……. 그건 카라예프
작품 정보
〈얼어붙지 않는 것들 (26.8.18 출간)〉은 몰린07 작가의 BL 웹소설이다.
조아라에서 연재 중이다.
연재 시작은 조아라 2026년 2월 10일이다.2026년 10월 16일 기준 연재 회차는 조아라 116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