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도망치려고? 어디로?” 진언은 음성도 다정했다. 눈을 감고 듣는다면 저도 모르게 빙긋 웃으며 대답하고 싶어질 만큼. “말해 봐. 원하는 곳이 있으면 데려다줄 수도 있어.” 진언의 얼굴에 기이한 미소가 스몄다. 이 상황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여유였지만, 사유는 알 수 있었다. 이것이 단목진언이다. 그녀가 알던 그가 아니라 원래의 그는 이런 사람이다. 누구도, 무엇도 이 남자의 마음을 동요시킬 수 없는 철벽같은 사내. 사유는 그의 얼굴을 노려보다가 결심한 듯 입을 열었다. “제게도 정인이 있었어요.” 2년 만에 돌아온 정인의 기억엔 제가 없다. 속상해한다고 바뀔 게 있을까. 전쟁에 미친 이 사내는 다 잊었지. 싹 다 지워버렸다. “다시 한번 도발하면 네 정인이라도 찾아내 갈기갈기 찢어주겠어.” 사유의 매끄러운 허벅지를 어루만지며 올라온 손끝이 흠뻑 젖은 다리 사이 밀지에 멎었다. “흥건하군. 홍수가 나기 전에 치수를 해야지.”
작품 정보
〈황제 폐하의 남모를 고민〉은 야연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새턴이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6 늘어 누적 599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