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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작품 소개

<본문 중에서> 다비는 단장에 신경 썼다. 온천을 재개하는 날이자, 유배에서 풀려난 주석우가 찾아온다고 통보해 왔기 때문이었다. 평소라면 머리를 헐렁하게 묶고 널널한 바지저고리를 입었을 테지만 오늘은 그러지 않았다. 비단 흑의를 내 입고 얹은머리에는 어떠한 장신구도 꽂지 않았다. 입술 가운데 작게 연지를 찍어 바르고 수미 눈썹 아래를 붉게 칠했다. 근심 있게 그린 눈썹 밑이 붉으니, 그녀의 안색이 애애(哀哀)한 듯도 밤새 운 듯도 하였다. 단장대 앞에서 일어난 다비가 뒤돌았다. 유환이 입술을 살짝 떨어뜨렸다. 입을 벌리다 다문 그가 차갑게 쏘아붙였다. “주석우는 콧김도 뿜지 않을 거다.” 쯧. “말본하고는.” 다비가 그에게 다가왔다. 혀를 차며 물었다. “온천 여관에게 하대한 놈을 가만뒀다간 다들 날 비웃을 거야. 널 어찌해 줄까?” 그녀를 노려보던 유환이 냉담하게 돌아섰다. 홍옥당의 미닫이문을 확 열고는 짝 닫았다. 쿵쿵 쿵쿵. 마루 울리는 소리가 문지방에서 점점 멀어졌다. “어쩌겠어.” 네가 자초한 일인걸. 다비는 야릇한 위엄이 서린 얼굴로 느긋이 발을 떼어 놓았다. 손을 들었더니 손등을 덮은 긴 옷자락이 가녀린 손목으로 스르르 내려왔다. 방문을 옆으로 밀자, 그녀의 눈앞으로 보얀 김이 피어오르는 드넓은 홍옥탕이 펼쳐졌다. 화장으로 불그레하던 아랫눈시울이 붉디붉어지고, 동공으로 희뿌연 물기가 차올랐다. 다비가 코허리를 실룩거렸다. 나직이 입속말했다. “드디어 그놈이 온대요.” 엄마.

작품 정보

〈핏빛 전율〉은 김하연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미스터블루·원스토리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첫문장이다.

최근 7일(10/22~10/28)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4 늘어 누적 536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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