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진이였다. 너 전생에 황진이였어. 황진이 말년이 어땠는 줄 아니? 아무도 몰라. 그 많은 남자들을 거느렸는데도 어디서 어떻게 죽었는지 아무도 모른단 말이야. 그기 다 남자들을 농락한 업으로 그렇게 된 거 아니야.” “어떻게 해야 돼요? 부적? 아니면 굿?” “기딴 거 백날 해봤자 소용없고 방법은 단 하나, 딱지를 떼 줘. 총각 딱지!” 인터넷 쇼핑몰의 신화이자 SNS의 여신 진해이. 완벽한 얼굴과 몸매, 성공적인 커리어, 게다가 조물주보다 높다는 건물주. 무엇 하나 부족한 게 없는 그녀이건만, 이상하게도 만나는 남자마다 돈을 뜯어 가고, 머피의 법칙처럼 하루가 멀다 하고 온갖 사건 사고가 발생한다. 헉, 그런데 그게 다 전생의 업보 때문이라고? 그 업보를 풀고 고독사 하지 않으려면 총각 딱지를 떼어 줘야 한다고? 하지만 요즘 세상에 총각이 어디 있냐고요! 그 순간 마침, 그녀의 앞에 떡하니 나타난 남자 변호사 성진욱. 이 대 팔 가르마에, 검은 뿔테 안경, 균등하게 짧은 재킷 소매와 바짓단, 게다가 흰색 양말까지, 그야말로 패션 테러리스트의 정수를 보여 주는 그 남자, 총각이 분명하다! 전생의 업을 풀기 위해 하는 수 없이 그를 유혹하기로 마음먹은 해이. ……그런데 이 남자, 정말 총각 맞아? 들이대는 여자를 피하기 위해 자발적 패션 테러리스트가 된 남자 진성욱. 그는 과연 해이의 전생의 업을 풀어 줄 수 있을까? [본문 내용 중에서] “고발할 거예요?” “무슨…….” 해이가 진욱을 향해 쓱 손을 뻗었다. 사태를 파악한 진욱이 고개를 뒤로 젖혔다. 하지만 해이의 손길을 피하지는 못했다. 사락. 해이의 손이 진욱의 머리카락을 흐트러트렸다. 진욱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이 이마로 떨어지는 순간! 마법이 일어났다. 시대착오적이고 무자비한 패션 테러리스트가 사라지고 꽤 근사한 남자가 해이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해이는 저도 모르게 눈을 깜빡거렸다. 그 남자는 사라지지 않았고 오히려 점점 또렷해졌다. 안경 너머 유난히 숱지고 긴 속눈썹을 가진 남자가 입술을 열었다. “고소할 겁니까?” “네?” “이렇게 하면.” 진욱은 서늘한 손가락으로 해이의 턱 끝을 잡았다. 그리고 안경마저 벗고 싶게 만든 마녀에게 선전 포고를 날렸다. “고소하십시오.” 살짝 열린 진욱의 입술이 해이의 입술로 비행을 시작했다. 입술과 입술 사이. 손가락 한 마디도 안 되는 그 틈이 좁혀지는 사이. 그 찰나 같은 시간에 해이의 머릿속은 수많은 물음표가 쏟아졌다. ‘키스? 할 줄 알아? 설마 잘하는 건 아니겠지? 총각은 뽀뽀 정도, 아냐, 아니지. 키스하고 섹스는 다르잖아. 총각이라고 해도 키스 정도는…….’ 쓸데없는 질문과 싸우는 해이의 입술에 진욱의 입술이 닿았다. 천천히, 고개를 움직여 가며, 도장을 찍듯 해이의 입술에 입 맞췄다. 키스가 아닌 단순한 입맞춤에 해이의 심장이 비명을 질렀다. ‘총, 총각!’ 심지어 진욱의 입술은 해이의 입술을 벗어나기까지 했다. 느릿느릿 턱까지 내려가자 해이는 애가 다 탔다. ‘입술, 입술에 해야지!’ 하지만 숙맥인 진욱의 입술은 점점 아래로만 내려갔다. 매끈하고 하얀 목을 지나 쇄골에 닿았다. 참다못한 해이가 진욱의 팔을 붙잡고 입술을 뗐다. 찌푸린 눈으로 그의 이탈을 지적했다. “키스 처음 해봐요?” 치한과 폭행범에 이어 키스 한 번 못 해본 불쌍한 남자가 된 진욱. 그는 해이의 상상대로 어설픈 숙맥을 연기했다. “그건 아니지만…….” 해이는 아마도 첫 키스일 진욱에게 키스의 기초를 강의했다. “뽀뽀고 키스고 입술에 해야지, 이렇게.”
작품 정보
〈자발적 상납〉은 끈적끈적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더로맨틱이다.
최근 7일(10/22~10/28)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7 늘어 누적 378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