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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작품 소개

“나한텐 너밖에 없으니까.” 바짝 달라붙어 얼굴을 들이밀던 지안이었다. 그녀는 배시시 웃으면서 서준을 올려다봤다. “너한테 나밖에 없어?” “으응.” “왜?” 서준도 안다. 이미 취한 그녀와 하는 이야기가 얼마나 영양가가 없는지. 기대도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왜인지 자꾸만 묻게 된다. 그냥 지금 바람이 너무 선선해서, 젖어있는 옷이 너무 축축해서? 깜깜한 새벽에 얕은 가로수 빛 때문이라고. 그런 이유 같지도 않은 것들이 저도 취하게 만드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냥 내가 좋아하니까….” 좋아한다는 의미는 친구로서, 그냥 강아지가 사람을 좋아하는 정도의 의미를 뜻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서준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이미 입술이 닿은 뒤에 제 목이 한껏 구겨져 있다는 걸 깨달았다. 고개를 비틀고 그녀의 입술에 제 입술을 맞댄 서준은 그대로 가만히 있었다. 떼어 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쿵쿵대는 심장 소리가 유난히 커서 떼어 내지 못했다. 맞닿은 입술의 촉감이 너무나도 말랑거려서, 폭신폭신해서 그대로 두었다. 입술을 붙이고 숨을 쉬는 법도 잊은 것처럼 그렇게 가만히 있었다. 간간이 불어오는 살랑거리는 바람이 제 머리칼을 흩날렸다. 눈을 깜빡이며 그저 가만히 있던 지안이 입술을 꼬물거렸다. 그 조그만 입술의 움직임에 심장이 간지러웠다. 서준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그의 첫사랑은 소리 소문 없이 시작되었다.

작품 정보

〈여름을 꺼내다〉는 김제리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로아다.

최근 7일(10/22~10/28)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3 늘어 누적 366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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