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재민은 도연의 입술을 머금고 그 부드러움에, 또 그 달콤함에 취해 버렸다. 자신의 움직임에 따라 모양이 달라지는 도연의 입술이 처음보다 색이 짙어지며 자신을 유혹한다. 가벼운 베이비 키스와 농도 진한 프렌치 키스를 오가며 도연의 입술이 주는 느낌에 빠져들었다. 무엇이라고 정확하게 표현할 수 없는 묘하고 이상한 기분에 심장이 제 박자를 놓치고 폭주를 한다. 도연은 재민의 입술이 자신의 입술에 닿자 번개를 맞은 듯 온몸의 솜털이 또다시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며 일제히 일어섬을 느꼈다. 요즘같이 뭐든 빠른 세상에 아직까지 키스 한 번을 제대로 해보지 못했다고 하면 비웃을지도 모르지만 도연은 지금 이 순간, 모든 것이 처음이다. 첫 키스. 처음이라는 단어가 주는 설렘으로 인해 재민과의 키스는 도연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놀이 공원의 불안정한 안전 바에 의지하여 탔었던 바이킹처럼, 재민과 함께 바닥에 발을 딛고 선 지금도 놀이 공원의 그것처럼 흔들거린다는 착각에 빠져 버리는 것이다. 온몸의 감각이 더없이 예민하게 살아나고 환각에 빠져 흔들리는 사람처럼. 도연은 두 손을 뻗어 재민의 옷깃을 붙잡았다. 이성이 달아나지 못하게, 옷깃을 대신 부여잡고 버텨 보지만, 재민의 입술이 주는 환상에 빠져 버렸다.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도연의 입술을 가르고 들어온 재민의 혀가 온 입 안을 헤집고 거침없이 유영한다. 그가 주는 강렬한 느낌에 결국은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고 마는 도연이다. “하아, 하아.” 거친 숨을 몰아쉬는 도연을 재민은 힘을 주어 꼭 안아주었다. 따스한 온기를 전해주려고, 심장의 온기를 건네주려고, 사력을 다해, 온 맘을 다해. “날 선택한 것을 네가 후회하지 않게 해줄게.” 재민은 도연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파르라니 떨리는 감은 눈 위로 살짝 입술을 내려놓은 재민은, 길고 모양 좋은 손으로 그녀의 갸름한 얼굴을 감싸 안았다. 그리고 하얀 볼을, 곧게 뻗은 콧날을, 모양 좋은 이마 위를 손으로 쓰다듬고는 그대로 도톰하게 부풀어 오른 입술에 가볍게 입맞춤을 한다. 슬며시 떠오는 눈이 더없이 사랑스럽다. 살며시 웃으며 자신을 바라보는 도연이 미치게 사랑스럽다. 고양이 눈매의 예쁜 그녀를 뜨거운 열망을 가득담은 눈으로 바라보며 체리 빛깔의 입술을 엄지손가락으로 쓸어 내렸다. “너에게 스쳐지나가는 사람 따위는 되지 않을 거야.” 재민은 가볍게 만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 쉽게 불 붙었다가 또 금방 사그라지는 그런 감정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그래서 자신의 이런 고백이 도연에겐 성급하다고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해 자신의 마음을 전하려고 애를 썼다. 도연은 꿈결같이 들려오는 재민의 달달한 고백에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허리를 감아오는 따뜻한 손바닥의 열기에 번개를 맞은 듯 오소소 소름이 돋았다. 도연은 자신의 마음을 숨기려고 했던 결심을 잊어버리고 재민에게 한층 더 속수무책으로 무너져 버렸다. 벗어나고 싶지 않은 감각에, 스스로 재민의 목을 끌어안아 버린다. 그러자, 더 꼭 안아 주는 재민이다. 미리보기 도연은 재민이 도대체 무슨 말을 할지 긴장한 채로 재민이 풍기는 남성다운 페로몬 향을 의식하지 않으려, 아니 그 남자 자체를 의식하지 않으려 무던히 애를 쓴다. 애를 쓰려고 노력한다. 김도연, 도연……, 환청처럼 귓가를 울리는 목소리. 내 이름이 이처럼 달콤하게 불리어지다니, 이처럼 달콤하게 들려올 수 있다는 것을 꿈엔들 생각이나 했을까. “김도연 씨, 지금부터 당신을 내 여자로 해야겠습니다.” “내 여자……, 네?” 자신의 이름을 의미심장하게 부르는 섹시한 재민의 목소리에 이미 정신은 안개가 뿌옇게 끼어버린 상태인데, 한 박자 늦게 깨달아 버린 ‘내 여자’라는 단어의 의미에 순간 눈앞이 캄캄해졌다. “내 허락 없이는 솜털 하나라도 다치지 않게 조심하도록 해요. 오늘부터, 아니 지금 이 순간 이후부터 나의 허락 없이 다치는 순간!” 순간! “하나에서 열까지 나의 시선 안에 얽매이게 될 겁니다. 물론, 나의 여자로.” 침이 꼴깍 넘어가고 그 솜털이 자신의 몸에서 일제히 살아 숨 쉬며 일어나는 것을, ‘나 여기 있어요.’ 하며 자신의 존재를 밝히듯 꿈틀대는 것을, 온몸을 부르르 떨며 그의 닭살스러운 멘트에 격렬하게 반응해 주시는 것을, 멍한 눈으로 아니 맹한 눈으로, 아니 순진한 눈으로 목격하는 도연이다. “팀장님, 이건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에요. 어떻게…….” 한번 보면, 언뜻 스치듯 지나가다가도 다시 돌아서서 확인하고 싶은 비주얼의 남자인 팀장님께서. 훤칠하고 분위기 최강이고 멋진 훈내를 폴폴 날리시는 팀장님 ‘한재민’씨께서, 나의 짝사랑 1호이며, 내 멋대로 시작한 ‘사랑놀이’의 남주로 지정되신 ‘한재민’님께서 이런 솜사탕같이 달콤한 캐릭터일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도연이다.
작품 정보
〈설렘주의보〉는 로맨틱K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로망띠끄다.
최근 7일(10/22~10/28)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2 늘어 누적 478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