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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작품 소개

침상 위의 여인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신이었다. 순백의 피부는 갓 눈이 내린 설원 같았다. 누구도 밟지 않은 하얀 눈밭 위에 검은 발자국이 하나 찍힌 듯 다리 사이의 검은 거웃만이 도드라졌다. 검은 숲은 이슬을 머금은 것처럼 반짝거렸고, 바람을 맞은 듯 바르르 떨렸다. 여인은 두 팔이 묶였다. 두 팔을 하나로 묶은 끈은 부드러운 공단으로 그 끝이 침상의 네 귀퉁이 중 하나에 고정되어 그녀는 제 마음대로 팔을 움직일 수 없었다. 바람이 불고, 물결이 칠 때마다 배는 조금씩 출렁거렸다. 그때마다 여인의 신음성은 장단이라도 맞추듯 함께 이어졌다. 미혼향의 쾌락에 취한 여인은 제가 무엇을 하는지도 모를 터였다. 답을 찾고 싶은 열기가 그녀의 몸을 꽉 채우고 뜨겁게 달궜다. 그녀는 가느다란 다리를 꼬며 몸을 비틀었다. 살결이 닿는 곳마다 비벼 대며 신음했다. 탐스러운 엉덩이를 흔들며 꿈틀거리는 허리가 더없이 요사스러웠다. “역시 짐의 여인답군. 이렇게 짓이겨지면서도 아름답고 요염함은 변함이 없어.” 문득 들린 소리에 여인이 가늘게 눈을 떴다. 열기로 몽롱한 시야에 남자의 얼굴이 흐릿하게 보였다. 이마는 하얗고 반듯한 데다가 긴 눈매는 보기만 해도 얼 것같이 서늘했다. 오뚝한 콧날과 그린 듯 단정한 붉은 입술, 날렵한 턱선까지. 진정 선인이라 불릴 만한 자태인 선골이었다. 어디를 봐도 빠질 곳이 없었다. 오직 단 하나의 흠이란. “다시 한번 묻지. 네가 누구의 것인지 대답해.”

작품 정보

〈붉은〉은 야연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세이렌이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3 늘어 누적 746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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