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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작품 소개

“봤나 봐.” “태오야⋯.” “괜찮아. 어차피 언젠가는 알게 될 일이었어.” 담담한 말투와 달리 태오의 눈빛은 흔들리고 있었다. 다은은 그의 어깨에 얼굴을 묻은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몸 안쪽은 여전히 그의 것으로 가득 차 뜨겁게 떨리고 있는데, 마음은 이미 차갑게 얼어붙어 버린 것 같았다. ‘이제 진짜 다 끝났구나.’ 그날 밤, 다은이 잠든 뒤에도 태오는 쉽게 잠들지 못했다. 문을 닫기 직전 재경이 지었던 표정이 자꾸 눈앞에 어른거렸다. 그저 놀란 얼굴이라고 하기엔, 뭔가 익숙한 상처를 억누르는 얼굴에 더 가까웠다. 어둠 속에서 뒤척이던 태오는 문득 정전이 있던 그 밤 이후의 며칠을 되짚어봤다. 재경이 유난히 말이 없어졌던 것, 다은이 재경과 눈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던 것, 부엌에서 둘이 어색하게 스치던 순간들. 그때는 그저 셋이 한집에 살다 보니 생기는 서먹함이려니 넘겼던 장면들이, 지금 와서 보니 이상하리만치 뚜렷한 하나의 그림으로 맞춰지고 있었다. 다음 날 아침, 집 안 공기는 냉랭했다. 재경은 평소처럼 커피를 내리지 않았다. 밤새 뒤척이며 의심을 굳힌 태오는 거실로 나오자마자 재경을 붙잡고 물었다. 정전이 있던 그날 밤, 정말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캐물었고, 재경은 피하지 않고 그대로 인정해 버렸다. “그래, 나랑 다은이랑 잤어. 네가 다은이 마음 눈치 못 채고 있을 때, 내가 안았다고.” 거실에 정적이 감돌았다. 태오의 얼굴이 서서히 굳어갔다. “언제부터야.”

작품 정보

〈방 세 칸, 남자 둘〉은 미치광이버섯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미스터블루·원스토리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파인컬렉션이다.

최근 7일(10/22~10/28)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6 늘어 누적 19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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