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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작품 소개

그날, 당신이 나를 떠나 세상을 떠돈 지 꼭 일 년하고 반에 접어들던 그날. 그날에 나에게 닿았던 끔찍한 소식만 아니었다면, 당신 조카의 덜덜 떨리는 목소리를 빌어 나에게 닿은 그 소식만 아니었다면, 나는 그렇게 웃으며 기다렸을 겁니다. 기가 막혔다. 차라리 알아보지 못할 정도였다면 좋았을 것을. 그랬다면 어떻게든 한 자락 미련이라도 남길 수 있었을 텐데. 그 미련이란 걸 붙잡고 버틸 수 있었을 건데. “본인이 맞습니까?” 남자라서, 그와 친한 지인이라서, 그리고 내 마지막 남은 오기를 버릴 수 없어 자청한 걸음의 결과는 실로 비참했다. 나는 놀라울 정도로 멀쩡한 그의 모습에 놀라야 했고 싸늘한 그 체온에 절망해야 했다. “맞, 맞네요. 외삼촌, 맞, 맞아요.” 그 지독할 정도로 멀쩡한 모습에 넋을 잃고 있는 사이, 나와 함께 들어온 그의 조카가 한발 앞서 무너졌다. 맞다고, 자신의 외삼촌이 맞다고, 그렇게 울먹이며 싸늘한 바닥에 주저앉았다. “…….” 하지만 나는 그나마도 할 수 없었다. 아니, 그럴 수가 없었다. 나는 그대로 굳어서는 마치 깊이 잠든 것만 같은 그의 창백한 얼굴만 멀거니 내려다 봤다. 눈앞의 현실이, 코앞에 닥친 사실이 나를 덮치고 짓눌러 숨이 막혔다. 이게, 이 현실이, 여덟 시간이 넘게 비행기를 타고 날아온 나에게 돌아온 대답인 것이다.

작품 정보

〈밀어〉는 원투 작가의 BL 웹소설이다.

미스터블루에서 연재 중이며 출판사는 비하인드다.

연재 시작은 미스터블루 2022년 3월 10일이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7 늘어 누적 696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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