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웹소설

작품 소개

남자들의 일방적인 관심이 불편하기만 한 그녀, 서우희. 그런 그녀를 전혀 다른 의미로 불편하게 만드는 남자, 현서혁. 자꾸만 거슬린다. 못마땅한 듯 죽어라 노려보는 그의 까만 눈동자가. 생각하니 열받는다. 뭐 저리 까칠할까. 내가 뭘 잘못했다고, 대체 왜 나한테만? “본부장님.” “말해요.” “죄송한데 저 회사 못 그만둡니다.” 치밀어 오르는 많은 말들을 대신해 그녀는 최대한 정중하게 내뱉으며 재킷을 벗었다. 그러고는 도로 가져가라는 듯 그에게 내밀었다. 한쪽 눈썹을 꿈틀거린 그가 무뚝뚝하게 말했다. “그만두라고 한 적 없습니다.” “그럼 다행이고요.” “다행이면 어서 입어요.” “괜찮습니다.” “고집부릴 겁니까? 그러다 진짜 앓아누우면 어쩌려고.” 무슨 상관이냐고 되받아치려는데 그가 재킷을 확 낚아챘다. 아까보다 더 신속한 동작으로 거침없이 둘러 입혀 주는 그를 그녀는 차마 막지 못했다. 그가 자그맣게 툴툴거렸다. “다시 말하지만 난 서 대리한테 그만두라는 말 한 적 없습니다.” “본부장님.” “만약 옮기겠다고 해도 말려야죠, 서 대리가 맡은 주요 프로젝트만 해도 몇 갠데. 게다가 일 잘하는 직원을 단순히 노파심에 함부로 자를 만큼 무모하지 않습니다.” “그럼 저한테 뭐 바라는 거 있으세요?” 뿌리치지 못하게 앞깃을 꼭꼭 여며 주기까지 하는 그가 의아해 그녀는 대놓고 물어보았다. 그만두길 바라는 게 아니라면 다른 이유는 있느냐고, 그래서 이렇게 괜한 시비를 걸고 툭툭거리는 거냐고. 그녀는 제 말투가 꽤나 삐딱해졌다는 것도 의식하지 못하고 대답을 기다렸다. 그는 잠시 말이 없었다. 그저 그녀의 얼굴을 빤히 바라볼 뿐이었다. 상황에 맞진 않지만 까만 눈동자가 소리 없이 일렁이는 모습이 꽤 근사하다는 생각을 그녀는 잠깐 했다. “없습니다. 아무것도.” 그가 느릿하게 입술을 달싹였다. 어느샌가 약해진 빗줄기 덕분인지 차분한 그의 목소리는 아주 분명하게 들려왔다. 그 정도로 확고한 말투였다. 꼭 스스로에게 하는 다짐인 것처럼.

작품 정보

〈그윽하게도〉는 리밀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나인이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4 늘어 누적 1,282였다.

리뷰

아직 리뷰가 없어요

첫 리뷰 쓰기

함께 볼 만한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