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집으로 돌아오는 길, 하라는 여러 번 스키모토를 불렀다. 아버지, 아버지. 자신에게 있어 돌아가신 얼굴도 모르는 어머니의 이름보다 ‘아버지’라는 이름이 더 애틋했다. 이제 더 ‘아버지’라 부를 수 있을까. 눈물이 앞을 가렸지만 그 모습을 스키모토에게 보여주지 않았다. 그러나 스키모토는 아들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상태에 놓여 있는지 금방 알아챌 수 있었다. 이번에는 스키모토가 하라의 손을 꼭 잡았다. 저녁은 일본 된장국과 계란찜, 매실장아찌와 배추절임으로 간단하게 먹었다. 스키모토가 차린 딱 2인분 양의 몫이었다. 식후에는 보리차를 마시며 라디오로 경극을 들었다. ‘별희’가 부르는 ‘우희가’라는 노래였다. ‘내가 사는 땅에 남의 나라가 차지했으니 내 나라 사람들의 울음소리가 들리고 내 왕의 의가 다 했으니 나는 어찌 살라는 말인가.’ “아버지.” 하라가 불렀다. “아버지는 어떤 사람이었죠?” 스키모토 침대에 나란히 누운 하라가 조용히 물었다. “좋은 사람이었지. 너처럼 잘생기고, 착하고, 머리도 좋고, 잘 웃고, 모든 걸 다 준 사람.” [미리보기] 하라는 스키모토 앞에서 나신이 되었다. 스키모토는 그런 하라를 눈을 크게 뜨고 똑바로 바라보았다. 유독 까만 색깔의 머리카락과 은은한 갈색의 눈동자, 옅은 분홍빛 입술, 얼굴에서 가슴으로 이어진 목선, 가슴과 가는 허리, 하얀 엉덩이와 허벅지, 다리와 발목으로 이어지는 선이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그리고 하라의 왼쪽 가슴에 난 세 개의 점. 명조도 있는 점이었다. 앞에 하라가 아닌 나신의 명조가 서 있었다. “근사하구나.” 명조로 보였던 얼굴은 다시 하라의 모습으로 되돌아갔다. 스키모토의 입가에도 희미한 미소가 지어졌다. 그것은 하라가 건장하게 자란 것을 보고 느낌 흐뭇한 감정인지 아니면 성년의 된 남자에게 자신이 느끼는 욕정인지 알 수 없었다. “아버지도 빨리 벗으시고, 우리 탕 안으로 들어가요.” 작가소개 nacht
작품 정보
〈Silhouette Romance 실루엣 로망스〉는 nacht 작가의 BL 웹소설이다.
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BLme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4 늘어 누적 640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