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시작은 누나가 했어.” 해수의 눈빛은 7년 전이나 지금이나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고 민영은 생각했다. 7년 전에도 정해수는 이런 눈빛으로 저를 바라봤었다. 민영은 그걸 알고 있었다. 저보다 나이도 어린 주제에 저를 어떤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전부 알고 있었다.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짓을 했었다. 그리고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도 이런 짓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래봤자, 난 다른 남자와 결혼할 거야. 너보다는 어른인 남자와. 어린 남자는 취향이 아니니까. 그때도, 지금도.” 이런 말을 하면 할수록 정해수에게 더 불을 지를 뿐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이다. 불을 질러야 타오르니까. 이렇게 해야 더 애가 타서 제게 매달리니까. 정해수는 정말 변하지 않았다. 7년 전에도, 지금도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그때도 제게 이렇게 매달렸었고 지금도 이렇게 제게 매달리고 있다. 민영은 그것이 즐거웠다. 이 오만한 눈빛의 어린 짐승을 제 멋대로, 제 손바닥 안에서, 제 잔인한 혀로 휘두르는 것이 즐거웠다. 제 말 한 마디에 이 난폭한 어린 짐승이 화를 내고, 애원하고, 초조해하고, 마침내 악마가 되는 것을 보는 것이 짜릿했다. 죄는 이런 맛에 짓는 법이니까. 그렇게 민영은 오싹하게 웃었다. 감금된 것은 그녀지만, 갇힌 것은 정해수였다.
작품 정보
〈악마가 속삭였다〉는 마뇽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봄툰·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피플앤스토리다.
연재 시작은 봄툰 2021년 11월 8일이다.2026년 10월 17일 기준 연재 회차는 봄툰 14화다.
완결일은 봄툰 2021년 11월 8일이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3 늘어 누적 569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