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대저, 화간이라 함은 외간 남녀가 눈이 맞아 서로 배가 맞고 정을 통한 것을 가리켜 화간이라 하는 법. 이것은 꼭 배우자가 있는 남녀만이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미혼의 남녀 간에도 서로 부부의 예를 맺지 않고 정을 통하면 화간이라 부르는 법이니, 화간의 범주는 눈이 맞았느냐 맞지 않았느냐 그것이 가장 중요한 법이니라. “그건 겁간이었습니다.” 가흔은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아니, 처음부터 그렇게 말할 작정이었다. 아주 작정을 하고 그 사내를 제게 끌어들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흔에게도 속사정이라는 건 있다. 가흔도 협박을 당해, 마지못해 한 일이다. “절대로 화간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싫다고 했고, 그런 저를 강제로 겁간했습니다.” 겁간이라 주장하는 그녀를 바라보며 사내는 한 마디도 변명을 하지 않았다. “화간인 줄 알았으나 겁간이라 하니, 겁간인 모양이지.” 그 사내 율하가 한 말은 딱 그 한 마디였다. 그리고 사내는 참형을 선고받았다. 겁간은 국법으로 엄히 금하는바 그에 대한 형벌은 목이 잘리는 극형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날, 분명 목이 잘려 죽었어야 할 사내가 그녀를 찾아왔다. 마치 귀신처럼. “다시 말해 보아라. 그것이 화간이었느냐, 겁간이었느냐.” 악귀처럼 찾아온 사내는 가흔에게 위협적인 눈빛을 드러내며 그리 물었다. “그때 일을 다시 재현해 볼까? 화간이었는지, 겁간이었는지? 네 몸은 무어라 말하는지 다시 해 볼까?” 그리고 사내는 그날 밤에 있었던 것을 그대로 되풀이하기 시작했다. 가흔의 입에서 ‘화간이었다’는 말이 나올 때까지 몇 날 며칠을 반복할 기세였다.
작품 정보
〈대저 화간이라 함은〉은 마뇽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봄툰·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피플앤스토리다.
연재 시작은 봄툰 2021년 12월 31일이다.2026년 10월 17일 기준 연재 회차는 봄툰 8화다.
완결일은 봄툰 2021년 12월 3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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