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히 아이돌 그룹 T-X의 멤버 연우를 덕질하고 있던 서하(수)는 같은 아파트로 이사 온 연우와 그의 지인을 마주치는 바람에 억울하게 스토커로 몰린다. 서하를 스토커로 몬 사람은 단순한 연우의 지인이 아니라 서하와 9년 전 인연을 맺었던 연준(공)이다. 8년 만에 연준과 재회한 서하는 모종의 이유로 연우와 연준의 관계를 ‘연인 사이’로 오해하게 되는데…. 연준은 그런 서하의 오해를 바로잡기는커녕 기꺼이 줄다리기에 가담한다. ‘덕질’에만 몰두해 있던 수가 공과 재회하게 되면서 ‘연애’에 빠져드는 이야기. NOT YOUR STAGE ? → YOUR STAGE ! * * * “가라. 난 택시 타고 갈 테니까.” “밥이나 먹든가.” 먹고 싶으면 그냥 먹자고 하지, ‘먹든가’는 또 뭔가 싶었다. 양 허리에 손을 올리고 선 안연준은 시선을 피한 채 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좋은 기억은 아니어도, 좋은 기억이 아니기 전까지는 녀석에게 꽤 잘해 줬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다. “됐어. 무슨 좋은 사이라고 마주 보고 밥까지 같이 먹어. 연우 씨 아니면 딱히 볼 일도 없잖아, 우리.” 연우와 셋이 식사할 때도 숨 막혀 죽는 줄 알았다. 몇 시간 있으면 일도 하러 가야 할 텐데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서하가 입었던 후드를 벗어 다시 연준에게 건넸다. “운전 조심하고.” “형.” 놈이 붙잡듯 내뱉은 호칭에 서하는 그제야 움찔했다. 답을 하지 않자 이번에는 단단히 손목까지 붙잡는다. “밥 먹자고.” “됐다고.” 솔직히 형 소리에 흔들리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렇게 핀잔을 줘도 절대 안 하던 소릴 하필 이때 내뱉을 건 또 뭔가. 그러나 녀석과는 깊게 엮여서 좋을 것이 하나도 없었다. 어차피 9년 전에 이미 끊어진 인연이었다. “간다.” 서하는 미련 없이 연준을 지나쳤다. 골목을 따라 내려가자 고요한 길목에 발자국 소리가 쿵쿵 울렸다. 딱히 기척을 의식한 건 아니지만, 얼마 후 나타난 연준의 차가 무서운 속도로 서하의 곁을 지나쳤다. 좁은 길을 유려하게 빠져나간 차는 곧 뒤꽁무니조차 보이지 않을 만큼 멀리 사라졌다. “그러다 누구 하나 치겠다.” 쯧쯧. 서하는 혀를 차다 다시 들이친 추위에 여지없이 양팔을 쓸었다. 그러고는 비장하게 읊조렸다. “그 차… 연우가 사 준 거 잊지 마라.”
〈낫 유어 스테이지〉은 마르완 작가의 현대물 웹소설이다.리디에서 완결된 작품이다.출판은 에페Epee에서 맡았다.
태그는 BL소설e북, 나이차이, 능력수, 다정수, 무심수, 기다리면무료이다.평점은 리디 4.5점, 리디 4.9점이다.누적 조회 수는 420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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