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귓가에 스며드는 낮은 목소리. 그 달콤한 한 마디가 머릿속을 강렬하게 파고들다 이내 심장에 가 닿았다. 차갑게 식었던 피가 다시 돌고, 얼었던 심장이 따뜻하게 데워지는 것만 같은 기분. 비참했다. 저를 사랑하지 않는 남자에게 사랑을 갈구하며 매달리는 자신의 모습이 애처로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차라리 그를 미워할 수 있다면 좋았을 것을. 그럴 수만 있다면 삶이 이렇게까지 고통스럽지는 않았을 텐데. 여린 살결이 그가 남긴 흔적들로 붉게 물들어갔다. 온몸의 세포들이 그가 흘리는 감각들에 마비라도 된 듯 파르르 떨렸다. 그가 내뿜는 더운 숨결에 덩달아 달아오른 제 몸이 그저 원망스러웠다. 그럴수록 은조는 더욱 이를 악물었다. 침대 시트를 말아쥔 손목에 어느샌가 파리하게 핏대가 섰다. “힘 빼. 이러면 당신을 안을 수가 없잖아.” 진헌이 차가운 목소리로 일갈했다. 은조는 두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저 눈과 마주하면 정말로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으니까. 어느덧 뜨겁게 달아오른 몸이 서로의 살결에 더욱 끈적하게 달라붙었다. 절정을 향해 달리고 있었지만, 정작 맞닿은 얼굴에선 그 어떤 애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지독히도 솔직한 본능의 발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오직 의무에만 충실한 섹스. 차라리 섹스가 없는 관계였다면 이보다 덜 비참했을까. 은조는 이 기묘한 관계가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반추해보았다. 어쩌면 그를 만났던 처음 그때부터…….
작품 정보
〈두 번째 청혼〉은 반유훤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네이버시리즈·카카오페이지·봄툰·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도서출판 쉼표다.
연재 시작은 네이버시리즈 2021년 11월 24일, 카카오페이지 2022년 3월 28일, 미스터블루 2022년 4월 10일이다.2026년 10월 26일 기준 연재 회차는 네이버시리즈 73화, 카카오페이지 73화, 미스터블루 73화다.
완결일은 미스터블루 2022년 4월 10일, 카카오페이지 2022년 3월 28일, 네이버시리즈 2021년 11월 24일이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2 늘어 누적 1,259였다.
평점은 네이버시리즈 6.0점, 카카오페이지 10.0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