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성현은 신경질적으로 담배를 던졌다. 뭔가 기묘한 느낌이 든 건 그때였다. 고개를 돌려 골목 끝을 보는데, 어둠 속에서 무언가가 반짝이고 있었다. 눈을 크게 뜨고 보니 오래된 자판기였다. ‘자판기?’ 자판기를 보니 목이 타는 갈증이 일렀다. 천천히 그곳으로 향하자, 자판기가 더욱 빛을 내고 있었다. 보통 자판기와 같지만, 음료마다 다른 글씨가 쓰여 있었다. [키스 사이다] [애무 콜라] [섹스 환타] 음료를 누르기 전에 원하는 사람을 머릿속으로 그려보세요. 하아, 어이가 없어 실소가 터졌다. 이건 무슨 19금 소설에서나 볼 법한 글귀가 쓰여 있었다. 누군가 장난을 친 게 분명했다. 세상에는 이상한 놈들이 많으니까. 뭘 마실까? 고민하다 키스 사이다를 눌렀다. 덜컹, 하고 음료 캔이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고개를 숙여 캔을 꺼내려는 순간, 그만 움찔 놀라고 말았다. 누군가 다가오고 있었다. 어둠 속이라 얼굴은 확인하기 힘들었지만, 아마도 술에 취한 이들이 저처럼 자판기로 오는 거겠지. 그러나 잠시 뒤 상대의 얼굴을 확인한 순간, 소름이 끼칠 만큼 몸이 굳고 말았다. “……!” 검은 슈트에 롱코트를 입고 있는 이는 바로…! 범욱이었다. 놀라움은 곧바로 숨통을 조여왔다. 다른 놈과 바람난 남자가 갑자기 나타난 것이다. 왜. 저 새끼가. 마치 어제 봤던 것처럼 그는 유연하게 성현의 곁으로 다가왔다. “안녕?” 뭐야. 같은 사람이 아니야? 그때야 그의 손에 뭔가가 들린 것을 보았다. 사이다였다. “뭐, 뭐야. 곽범욱. 너….” “예쁘네.” “……?” 갑작스러운 만남에 당황하고 있는 순간, 그가 성현의 손목을 잽싸게 잡아챘다. 그리고 동시에 벽으로 몸을 밀어붙였다. 아, 아니야. 범욱이 아니었다. 닮은 얼굴일 뿐,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뭐, 어떻게 된 거지? 이렇게 닮은 사람이…. “놔.” “날 부른 건 너야.” “뭐….” “키스 타임.”
작품 정보
〈섹스 자판기〉는 마리앤크로스 작가의 BL 웹소설이다.
리디에서 연재 중이며 출판사는 너티다.
평점은 리디 5.0점(2명)이다.